[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제대로 판을 짰다.
두산 베어스는 지난 25일 SK 와이번스와의 원정 경기서 승리를 거두며 주말 3연전을 원점으로 돌렸다. 올 시즌 한 차례 선발 마운드에 올랐던 안규영은 4⅓이닝 3실점(2자책점)을 기록하며 자기 몫을 다했고, 타선(8안타·2홈런)과 불펜진(4⅔이닝 3실점)은 불안한 전력을 메우며 8-6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2연패의 늪에서 빠져나왔다. 연패에 빠진 상황에서 김태형 감독은 조급함을 드러낼 수도 있었지만, 그는 조금 더 먼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선발 투수 안규영 카드로 최근 많은 이닝과 투구수를 기록하고 있던 장원준이 휴식을 취했다. 25일 경기를 앞두고 김 감독은 "시즌 막판이었다면 (장)원준이를 투입했을 것이다. 그러나 시즌이 절반도 지나가지 않았다"고 했다.
장원준은 6월 세 경기에서 110구 이상을 투구하고 있었다. 김 감독은 "(장)원준이가 100구 이상을 던지면서 제구와 흔들리는 상황이었다면 벌써 한 차례 선발 로테이션을 바꿔줬을 텐데, 벨런스가 좋아서 시기를 잡지 못했다. 본인은 괜찮다고 말해줬지만, 오늘(25일) 한 번 걸러주는 것이 좋을 것이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장원준의 휴식으로 좌투수와 우투수가 번갈아가면서 선발 등판하는 로테이션을 만들 수 있게 됐다. 26일 SK전 유희관이 선발 마운드에 오르며, 오는 NC 다이노스와의 주중 3연전에서 두산은 더스틴 니퍼트-장원준-마이클 보우덴을 차례로 등판할 예정이다. 다섯 번째 선발 투수 허준혁까지 이어지는 좌-우-좌-우-좌의 선발 로테이션을 완성하게 된 두산이다.
로테이션 변경으로 두산은 다음 주중 NC와의 3연전, 센 선발 투수들을 대거 투입할 수 있게 됐다. 두산과 NC의 격차는 다섯 경기, 만약 28일부터 펼쳐지는 주중 3연전서 두산이 스윕 혹은 위닝시리즈를 기록하게 된다면 사실상 선두 다툼의 향방은 한 쪽으로 기울어질 수 있다. NC는 로테이션상 이민호-재크 스튜어트-이태양이 등판을 할 전망이다. NC와의 선발 싸움에서 두산에 손을 들어줄 수밖에 없는 매치업이다.
또한 NC와의 시리즈를 앞두고 주전 포수 양의지의 선발 출장도 임박했다. "경기를 뛰는 것을 확인해야 된다"며 양의지의 선발 출장을 조심스러워 했던 김 감독은 25일 "(유)희관이의 등판(26일) 때 한 번 맞춰보게 할 생각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NC 다이노스와의 3연전을 앞두고 제대로 된 전력을 준비하고 있는 두산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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