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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 이닝 1위" 허경민의 목표에 담긴 의미

기사입력 2016.06.24 06:10 / 기사수정 2016.06.24 02:38

이종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허경민(26,두산)이 자신이 세운 목표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허경민은 올 시즌 전 스프링캠프에서 특별한 목표를 하나 세웠다. 바로 최다 수비이닝 1위. 보통의 선수들이 타율, 홈런, 실책 수를 목표로 삼지만 허경민은 최다 수비이닝 1위 기록을 탐냈다.

그리고 24일 현재 허경민은 68경기 나와 589⅓이닝을 소화하면서 전체 선수들 중 수비 이닝 1위에 올라있다. 동시에 그는 김태균(한화), 손아섭(롯데), 나성범(NC), 정의윤(SK), 김하성(넥센)과 함께 전 경기 출장을 달성한 6명 중 한 명이다.

허경민은 시즌 목표로 수비 이닝을 세운 것에 대해 "남들이 봤을 때 다소 무모해보일 수 있다. 그런데 많은 수비 이닝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아프지도 않아야 하고, 방망이도 잘 맞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허경민은 3루수로 나가고 있다. 허경민은 3루수의 매력에 대해 "부담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빠르게 공이 오는 만큼 잡는 데 집중하면 던지는 것에는 시간적 여유가 있다. 또 빠른 타구를 잘 잡고 아웃 카운트로 연결시키면 쾌감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타격에 대해서는 스스로도 아쉬움을 느꼈다. 대부분의 3루수는 일발 장타력을 과시하며 타격에 강점이 있다. 현재 타율 2할7푼8리 1홈런을 기록하고 있는 허경민은 '홈런 타자'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 스스로도 "공격쪽으로 봤을 때 내가 3루수를 보는 것은 팀에게 있어 손해가 될 수 있다"고 말할 정도. 그러나 그는 "3루수라는 포지션에 애착이 간다. 홈런을 치거나 타점을 올리는 것을 잘하지는 못하지만, 그만큼 수비에 도움을 주고 싶다. 나 때문에 공격에서 10점을 손해본다면 10점을 더 지킨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나서고 있다"고 각오를 보였다.



주전 3루수로 굳어져 가고 있지만 그는 "내 자리가 확고하다고 생각하면 내려간다"고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그렇다고 남이 못하기를 바라는 마음은 없다. (류)지혁, (서)예일, (최)주환이형 했을 때 잘했으면 좋겠다. 다른 선수들도 이런 마음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며 팀 동료들 간의 돈독한 신뢰 관계를 자랑하기도 했다.

이러한 허경민의 생각은 가을에 상무에서 복귀하는 이원석에 대한 생각에서도 나타났다. 이원석 역시 3루 수비가 가능한 내야수로 허경민과는 경쟁 구도를 보일 전망이다. 허경민 역시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이)원석이 형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 그러나 경쟁이라는 것은 시즌 전에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시즌에 들어가면 일단 같은 유니폼을 입고 뛰는 선수"라며 "남이 못하길 바라는 마음은 없다. 경쟁보다는 좋은 쪽으로 다 같이 잘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목표를 향해서 한 걸음씩 걸어가고 있는 허경민은 "많이 나가다보니 또 다른 시도를 할 수 있다. 예전에는 기계랑 싸울 것을 이제 다음 타석에 투수들과 싸울 수 있다. 몸은 힘들지만, 행복한 고민이다. 경기에 못 나갈때보다 마음이 힘들기보다는 몸이 힘든 것이 낫다"며 "나이가 무기라고 생각하겠다. 특별한 관리보다는 한 경기 한 경기 집중해서 하다보면 시즌이 끝날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bellstop@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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