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승리를 마무리짓는 '슈퍼 세이브.' 이날의 주인공은 김호령(24,KIA)이었다.
KIA 타이거즈는 2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6-2로 승리했다. 최근 LG와 롯데를 차례로 만나 2연속 위닝 시리즈를 챙기면서 한숨 돌린 KIA는 경기의 마무리까지 기분 좋게 했다.
6-2로 앞선 9회초 2사 주자 3루 상황. 4점 차 여유있는 리드였지만, 그래도 1~2점을 더 내주고 경기를 끝내면 마무리가 찝찝해진다. 마운드에 있던 홍건희가 아두치에게 2루타를 허용한 후 폭투로 3루 진루까지 내준 터였다.
홍건희와 10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펼친 정훈이 좌중간으로 공을 멀리 띄웠다. 빠지는듯 했던 타구는 어느새 김호령의 글러브 안에 들어가있었다. 무척 빠른 속도로 타구를 쫓은 김호령은 공을 안정적으로 잡고 펜스에 몸이 패대기쳐질 만큼 속도를 감당하지 못했다. 하지만 근사한 '슈퍼 캐치'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1실점으로 승패를 오가는 긴장감 있는 상황은 아니었어도 호수비가 가져다주는 신묘한 효과다. 최근 KIA의 주전 중견수로 자리잡은 김호령은 안정감 있는 수비력을 보여주고 있다. 가장 수비 범위가 넓고 스피드가 필요한 중견수 포지션을 맡은만큼 부담감도 크지만, 노력으로 부담감을 극복하고 있다. 김호령도 "공이 타구에 맞는 그 순간 소리를 듣고 위치를 예상한다"며 집중력을 보여줬다.
지난해 2차 10라운드에서 대졸 신인으로 입단해 올해 프로 2년차인 그는 타격에서도 발전된 모습이다. 작년에는 타격시 중심이 자주 무너지며 타율 2할1푼8리에 그쳤지만, 올해는 46경기를 소화한 현재에도 3할대 타율(0.315)을 유지하고 있다. 또 최근 13경기 연속 안타 행진 중이다. 6월 중 무안타 경기는 3차례 뿐이었다.
젊은 선수들에게 경험만큼 소중한 교재가 없다. 그리고 김호령은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잡아 경험을 쌓는 중이다. KIA가 자연스러운 세대 교체로 가는 과정에서 김호령의 성장세가 유지된다면, 지금보다 더 나은 미래도 꿈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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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