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인천, 박진태 기자] 윤희상(31·SK)이 돌아왔다.
지난 22일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한 윤희상은 7이닝을 2실점(무자책점)으로 틀어막으며 팀의 10-2 대승을 이끌었다. 윤희상은 지난해 5월 7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 이후 413일 만의 무자책점 경기를 만들었다.
윤희상은 지난 2012시즌 생애 첫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한 데 이어 이듬해 8승을 따내며 비룡 군단을 이끄는 차세대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2014시즌 타구에 몸을 맞아 부상으로 1군 마운드를 내려간 뒤 좀처럼 반등을 만들어내지 못한 윤희상이었다.
올 시즌도 마찬가지였다. 시즌을 앞두고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맡아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윤희상은 4월 두 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5.19를 기록하며 부진했다. 결국 그는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그의 대체자로 1군 마운드에 오른 문승원의 활약으로 윤희상이 재기할 수 있는 기회는 쉽게 찾아오지 않았다. 시간이 흘러 6월이 왔다. 두 달 여의 공백을 딛고 오른 지난 3일 두산 베이스전 1군 마운드, 윤희상은 5이닝 3실점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다시금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 윤희상은 이후 두 차례의 경기에서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며 부활의 힘찬 날갯질을 펼쳤다. 그리고 22일 LG전, 윤희상은 올 시즌 최고의 투구를 펼치며 비룡 군단의 우완 에이스임을 증명했다.
김용희 감독은 "완급조절을 하며 예전 잘 던졌을 때의 모습을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LG전 윤희상은 3회까지 69구를 던지며 어려움을 겪었지만, 4회부터 효율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탈삼진은 단 한 개밖에 없었지만, 그는 연속 타자 범타 행진을 이으며 마운드를 지켰다.
경기를 마치고 윤희상은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힘들다는 생각이 드는 시점에서 (이)재원이가 볼배합을 잘해줘서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다. 시즌 초반 좋지 않았을 때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너무 잘해주셔서 보답하고 싶은 마음으로 던졌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윤희상은 6월 평균자책점 2.16을 기록하며 팀 선발진을 이끌고 있다. 지난 잃어버린 2년의 세월, "야구가 참 어렵다"는 윤희상이 비상을 위해 힘찬 날갯짓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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