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폭탄과 같다, 수비가 아쉽다.
헥터 고메즈(28)가 올 시즌 기록한 실책은 11개. 그는 10개 구단 유격수 중 가운데 두 번째로 많은 실책을 범한 고메즈다. 내야진의 핵인 유격수가 불안하면 팀이 흔들리는 건 자명하다.
지난 21일 LG 트윈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는 두 주장의 몸 싸움으로 발발한 '벤치클리어링'이 큰 이슈였지만, 4-4로 맞선 4회초 수비 상황은 꼽씹어 볼 필요가 있다.
선두 타자 손주인은 유격수 쪽 깊은 타구를 쳤고, 이 공은 고메즈가 포구를 했다. 손주인은 1루로 전력 질주를 했고, 내야 안타로 출루할 수 있는 확률이 컸다. 그러나 이 타구는 한 베이스로 끝나지 않았다. 고메즈의 송구가 1루수 최승준이 잡을 수 없을 만큼 높았고, 결국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안전 진루권을 인정받은 손주인은 '안타 한 개·실책 한 개'로 2루에 안착했다.
계속된 무사 2루 상황서 정상호는 문승원에게 또 다시 유격수 쪽 땅볼을 쳤고, 이 공을 잡은 고메즈는 선행 주자를 잡기 위해 3루로 송구를 했다. 그러나 고메즈의 송구는 빗나갔다. 정상적인 플레이가 됐다면, 4회초 문승원은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윤진호와 맞붙어야 했지만, 무사 1,3루가 됐다. 결국 4회초 SK는 2실점을 기록하며 역전을 허용했다.
시즌 초 김용희 감독은 "고메즈의 수비 능력과 송구는 안정적이다"라고 했다. 당시 김 감독의 걱정은 고메즈의 타격이었다. 고메즈는 한국 투수들의 변화구에 적응하지 못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두 달이 지난 지금, 김 감독의 걱정은 고메즈의 수비로 향해 있다. 2군에서 타격 조정을 마친 뒤 1군으로 올라온 고메즈는 '리드오프'로서 나름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1번 타자로 출장하고 있는 고메즈는 타율 3할2푼8리 홈런 4개 타점 10개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1일 경기를 앞두고 김 감독은 고메즈의 수비에 대해 "(지금의 수비가 본인의) 평균치인 것 같다"며 근심을 드러냈다. 고메즈가 수비에서 불안한 상황이지만, 대체 자원은 마땅치 않다. 김성현은 2루수로서 안착한 상황이고, 지난 고메즈의 공백시 유격수로 출장해 실책 '6개'를 기록했다.
그렇다고 외인 교체 카드를 단행하기도 모호하다. 당장 급한 쪽은 고메즈보다 크리스 세든이다. 수비 불안이라는 폭탄을 안고 가야하는 SK의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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