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인천, 박진태 기자] 더 큰 그림을 그리는 LG 트윈스다.
분명 LG는 눈앞의 1승이 중요한 팀일 수 있다. 올 시즌 LG는 치열한 가을 야구 경쟁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양상문 감독은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LG에 당면한 최고 이슈는 '9번 이병규(43)'의 콜업 문제다.
올 시즌 퓨처리그에서 이병규는 연일 뛰어난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타율 4할9리(115타수 47안타) 홈런 3개 타점 24개를 기록하고 있다. 노쇠화에 접어든 나이이지만, KBO리그에 한 획을 그웠던 선수이기에 몸 상태가 정상적이라면 충분히 1군에서도 활약할 수 있는 이병규임은 틀림 없다. 그러나 이병규는 올 시즌 초중반, LG의 전력에서 배제됐다.
지난 21일 양상문 감독은 이병규 콜업 문제에 대한 질문에 "지금 유광점퍼를 입고 다니는 6살 아이가 성인이 되기 전에 우승을 할 수 있는 팀이 되어야 된다. 나의 목표는 우승을 목표로 하는 팀을 만드는 것이다. 감독으로서 책임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 힘든 야구를 하면 안 된다. 내가 있는 동안 팀이 자리잡을 수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팀의 재건과 '베테랑' 이병규(9번) 콜업이 맞물린 상황, 아픈 선택을 결심한 양상문 감독이었다.
2016시즌을 앞두고 LG의 목표 중 하나는 '리빌딩'이었다. 포수 정상호의 영입도 부족한 전력을 메우는 측면과 함께 투수진의 안정화였다. 젊은 투수들의 성장을 도울 수 있는 포수가 베테랑 포수 정상호이기 때문이다.
또한 LG는 채은성, 이천웅, 서상우, 정주현, 문선재 등 야수진의 유망주들을 두루 기용하며 팀 재건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특히 채은성은 중심 타선에 확실히 자리를 잡은 모습이다. 한 명의 젊은 야수진이 주축 선수로 성장하는 것은 몇 승 이상의 가치가 있다.
양 감독은 "비슷한 수준의 유망주들이 많으면 성장이 더딜 수밖에 없다. 한 선수가 제대로 활약하지 못하면 대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코치들과 회의를 하면서 한 명의 선수에게 꾸준한 출장 기회를 제공하는 게 중요하다. (채)은성이는 그 시간을 이겨내 성장했다. 이와 같은 위치에 선수들에게 한 해 200타석 정도의 기회를 반드시 필요하다"라고 했다.
선수 기용은 오롯이 감독의 권한이다. 이에 대해 외부에서 왈가왈부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그리고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감독이 지면 된다. 올 시즌 LG는 성장통을 겪고 있다. 이 고비를 넘을 수 있다면 LG는 더 큰 팀으로 성장할 수 있다.
parkjt21@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박진태 기자 parkjt2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