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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보다는 숲' 니퍼트의 끊임없는 미래 대비

기사입력 2016.06.22 07:00 / 기사수정 2016.06.22 06:55

이종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한 번 밖에 없는 대기록의 순간. 그러나 더스틴 니퍼트(35,두산)는 팀을 위해 미래를 봤다. 

니퍼트는 21일 잠실 kt전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해 6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아울러 팀 타선이 조기에 터지면서 두산은 12-1로 대승을 거뒀고, 니퍼트는 올 시즌 가장 먼저 10승을 밟은 선수가 됐다.

이날 니퍼트는 100%의 몸 상태가 아니었다. 두산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경기 전부터 니퍼트는 감기 기운이 있었고,컨디션이 좋지 않아 6이닝만 소화하고 스스로 교체를 요청했다.

실제 이날 니퍼트는 직구 위주의 피칭을 펼쳤다. 몸이 좋지 않은 만큼 빠르게 승부를 보겠다는 생각이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5km/h로 평소와 비슷했지만, 77구 중 54개로 비율이 71%로 높았다.

함께 호흡을 맞췄던 포수 박세혁은 "니퍼트가 몸이 좋지 않다고 해서 맞춰 잡는 피칭 위주로 하자고 했다. 특히 5회와 6회 공격적으로 들어간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니퍼트 역시 "오늘 몸 상태가 좋지 않아서 몇 구를 던질 수 있다는 보장이 없었다. 최대한 타자들이 칠 수 있도록 하는 공을 던지는 것이 최선의 피칭이었다"고 말할 정도였다.

그러나 이날 니퍼트가 마운드를 내려오기에는 아쉬운 상황이었다. 니퍼트는 6회까지 출루를 단 한 차례도 허용하지 않았다. 아웃카운트 9개만 더 잡는다면 KBO리그 최초의 '퍼펙트피칭'도 노려볼 수 있었다. 그러나 니퍼트의 선택은 '다음'이었다.

'대기록'보다는 '프로'의 길을 택한 것이다. 화요일에 등판했던 만큼 니퍼트는 선발 로테이션상 일요일에 등판하게 된다. 투구수가 77개에 그쳤지만, 컨디션이 좋지 않은 만큼 자칫 무리한다면 다음 등판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니퍼트의 미래 대비는 이 뿐 아니었다. 한용덕 수석코치는 "현재 니퍼트가 변화구 그립을 다르게 잡는 연습을 하고 있다. 과거에는 회전하는 것이 보였다면 지금 바꾼 상황에서는 회전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좋아졌다"라며 "바뀐 변화구라면 직구의 위력이 더 강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니퍼트 역시 "연습을 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실전에서 사용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현재 연습하고 있음을 이야기했다. 잘 나가는 10승 투수지만 도약을 위한 변화를 꾀한 것이다.

한편 이날 10승 달성에 성공한 니퍼트는 "팀원들 덕분에 10승을 거둘 수 있었다. 팀에서 도와줬다. 자신감과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줬다. 팀 덕분에 10승할 수 있었다"며 "타자들이 잘해주면서 선발 투수들을 이끌어 주고 있고, 또 불펜이 더 힘을 내고 있다. 이렇게 불펜, 선발이 좋은 순환이 이뤄지고 있다"고 동료들에게 10승 소감을 전했다.

bellstop@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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