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청주, 박진태 기자] 한 치의 망설임이 없는 선수 교체였다.
넥센 히어로즈는 18일 청주야구장에서 한화 이글스와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팀 간 여덟 번째 맞대결에서 11-6으로 승리했다.
이날 넥센의 선발 투수는 박종윤이었다. 지난 2012시즌에 데뷔한 그는 구원 투수로만 11경기에 등판을 했고, 18일 한화전이 그의 첫 선발 마운드였다. 전날 패했기에 넥센은 반드시 승리를 거둬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려야 했다.
선발 '박종윤 카드'는 넥센에게 의문부호일 수밖에 없었다. 1실점을 기록했던 박종윤은 3회초 급격히 흔들렸다. 그는 송광민과 김태균을 좌중간 안타와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1,2루 위기를 자초했다.
후속 타자가 윌린 로사리오임을 감안했을 때 넥센에 큰 위기가 닥친 것이다. 여기서 염 감독은 한 치의 고민 없이 박종윤을 오재영으로 교체했다. 좌투수이지만, 오재영의 올 시즌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6푼7리였다.
오재영은 결국 로사리오를 상대로 124km/h 체인지업을 던져 6-4-3 병살타를 이끌어내 급한 불을 껐다. 이후 오재영은 차일목을 볼넷으로 출루시켰지만, 양성우를 1루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4-1로 앞선 5회말 오재영이 이용규에게 잘 맞은 타구를 내주자, 염경엽 감독은 마정길로 마운드를 교체했다. 그러나 마정길이 3루수 실책이 빌미된 위기서 김태균에게 우익수 쪽 1타점 2루타를 맞았다. 1사 2루서 마정길은 로사리오를 포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내 한숨을 돌렸지만, 실점 위기는 계속됐다. 2사 2루, 한화는 좌타거포 이성열을 대타로 내세웠다.
마정길은 이성열을 상대로 1구 볼을 던졌고, 넥센 벤치는 곧바로 움직였다. 볼카운트 1-0에서 마정길을 이보근으로 교체한 것이다. 한 방이 있는 타자를 상대로 강속구 투수 이보근 카드를 내세운 것이다. 결국 이보근은 이성열을 140km/h 대 후반의 속구와 130km/h 포크볼을 섞어 삼진을 잡아냈다.
착착 맞아떨어졌던 투수 교체는 마지막 고비에서 흔들렸다. 4-2로 앞선 7회말 넥센은 김택형으로 투수를 교체했다. 그러나 김택형은 선두 타자 정근우에게 2루타를 얻어맞은 데 이어 이용규에게 적시타를 빼앗겨 흔들렸다. 결국 김택형은 무사 1루에서 송광민에게 역전 투런 홈런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경기 중반까지 잡았던 리드를 한순간에 빼앗긴 넥센이었다.
하지만 놓칠 뻔한 경기는 타선의 힘으로 뒤집혔다. 8회초 타선은 상대의 마무리 투수 정우람을 무너뜨리며 대거 일곱 점을 올려 11-5로 재역전했다. 특히 8회초 공격 초반 넥센은 채태인과 이택근 대타 카드가 연이어 성공하며 공격의 포문을 열 수 있었다. 어려운 경기였지만, 염 감독의 결단력은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려놓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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