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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만의 승리' 양현종, 시련 딛고 일어서다

기사입력 2016.06.17 21:51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잠실, 나유리 기자] 양현종(28,KIA)이 모처럼 웃었다. 팀도 연패를 끊었다.

KIA 타이거즈는 17일 잠실 LG전에서 4-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 투수는 양현종이었다.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치며 마침내 시즌 2승(7패)을 수확했다.

올 시즌은 양현종에게 마치 '마'가 낀듯 고난의 연속이다. 시즌 출발부터 조금씩 톱니바퀴가 어긋났다. 양현종이 잘 던지면 수비에서 예상치 못했던 실수가 나오거나 득점 지원이 없었다. 반대로 타선이 일찍 점수를 내주면 양현종이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해 패하는 경기도 있었다. 

시즌 첫승을 거두는데도 한달하고 보름의 시간이 필요했다. 4월 다섯번의 등판에서 승리 없이 2패 그리고 5월 들어 두차례 등판에서도 각각 7이닝(4실점 3자책), 8이닝(4실점 3자책)을 소화했으나 돌아온 것은 두번의 패전. 

양현종은 지난달 13일 광주 한화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드디어 시즌 첫승을 거둘 수 있었다. 모처럼 웃었지만, 불운 그리고 부진이 이어졌다. 

첫승 이후 다섯번의 등판에서 양현종은 승리를 추가하지 못하고 3패만 떠안았다. 6월 들어 두차례 등판에서는 각각 6이닝 2실점(1자책), 9이닝 5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11일 삼성전은 자신의 프로 데뷔 후 첫 9이닝 완투패 경기다. 당시 투구수가 120개를 넘겼지만 양현종은 경기를 자신의 손으로 매듭지었다.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심정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윤석민도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에서 양현종 등판 경기마저 잘 안풀리자 팀도 주춤했다. KIA는 6월 들어 5연패만 두차례나 했다. 이날 LG를 만나기 전까지도 삼성과 두산에게 5연패를 당하며 페이스가 다운되어 있었다. 양현종의 어깨는 무거웠다.

사실 이날 경기에서도 초반 위기가 있었다. 1회말 문선재의 투수 앞 강습 타구가 양현종의 왼쪽 종아리를 스쳤을 때는 KIA 더그아웃도 철렁한 순간. 양현종이 통증을 호소했고, 세차례 연습 투구 뒤 괜찮다는 사인을 보내 투구를 이어갔지만 제구가 되지 않아 만루 위기를 만들었다. 

하지만 스스로 급한 불을 껐다. 1회말 만루에서 이병규(7)를 루킹 삼진으로 처리한 과감한 승부가 통했고, 무실점으로 넘기자 이후 특별한 위기 없이 6회까지 끌어갔다. 투구수 100개를 넘긴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지만 선두 타자에게 볼넷을 허용한 후 마운드를 물러났다. 잠실 구장 3루측 KIA 원정 응원석에서는 양현종의 이름을 연호하며 박수를 보냈고, 양현종도 모자를 벗어 화답했다. 

NYR@xportsnews.com/사진=엑스포츠뉴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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