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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릭' 강예원·이정진·김태훈, 솔직남녀의 시청률 조작 프로젝트 (종합)

기사입력 2016.06.14 12:01

최진실 기자

[엑스포츠뉴스=최진실 기자] 배우 강예원, 이정진, 김태훈이 시청률 조작 프로젝트로 돌아왔다. 

14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영화 '트릭'(감독 이창열)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배우 이정진, 강예원, 김태훈, 이창열 감독이 참석했다. 

강예원은 "아침까지 KBS 2TV 드라마 '백희가 돌아왔다'를 촬영하고 왔다"며 "잠을 한숨도 못자서 영화 속 영애의 모습과 비슷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김태훈 역시 "저 역시도 촬영으로 밤을 새고 왔다"고 말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전했다. 

'트릭'은 휴먼다큐 PD와 시한부 환자의 아내가 명예와 돈을 위해 시한부 환자를 놓고 은밀한 거래를 하는 대국민 시청률 조작 프로젝트를 담은 영화다. 

영화 속에서 이정진과 대립 관계를 보이는 것에 대해 김태훈은 "이정진과 그렇지 않다"며 "평소보다 더 한다"고 센스있게 답했다. 

이어 강예원은 "정진 오빠가 평소에 유머감각이 있다"며 "너무 재밌으니 영화의 감성을 깬다. 그러니 자꾸 웃음이 나온다. 저는 항상 이정진 씨를 피해다녔다. 몰입을 해야하는데 같이 얘기하다 보면 저도 말리게 된다. 워낙 유쾌하신 분이라 재밌는 영화에서 또 만나고 싶다"고 훈훈한 촬영 분위기를 전했다. 

이정진은 '트릭'이란 작품에 매력을 느낀 이유에 대해 "'악마의 편집'이라는 문구와 시청률을 위해 달려가는 PD 석진 역을 맡았다"며 "연기하며 이 모습이 대한민국 현재의 어떤 모습이라 생각했다. 1등만을 추구하는 사회가 돼있는데 석진이란 영화 속 캐릭터가 어떻게 보면 우리 사회의 자화상이 아닌가 싶었다. 대본을 재밌게 봤다"고 말했다. 

이어 이정진은 "PD 역이 두번째인데 전작을 함께 했던 이민정 씨가 영화를 촬영한 뒤 시집을 갔다"고 말하며 강예원을 지목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유머러스한 세 남녀와 달리 영화에서는 시한부 환자를 두고 시청률 조작 프로젝트를 펼치는 반전 이야기를 담는다. 

이창열 감독은 시청률 조작을 영화의 주제로 선택한 것에 대해 "굉장히 어려운 질문이다"며 "우리가 의도치 않게 언론이나 수많은 매체에 노출돼있다. 어쩔 수 없이 보고 들을 수 밖에 없는 환경에 처해있는데 그런 것을 볼 때마다 진실일지, 아닐지 굳이 고민하지 않아도 편하게 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영화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이정진은 시청률 조작 PD 역할을 위한 준비에 대해 "책을 보기도 하고 상상도 하며 주변 분들께 물어보기도 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나쁘다'가 아니라 영화 속 셋은 동일 목적을 달리고 있다며 최면을 걸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청률 조작에 가담한 시한부 환자의 아내 역을 맡은 강예원은 "날것을 표현하려고 했다"며 "다행히 '우리 결혼했어요'라는 프로그램도 내가 진정성을 보인다고 해도 카메라가 많아 의식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예능의 도움을 조금은 받은 것 같다. 군중 속 안에서 나에 대한 시선들, 앵글의 시선들에 대해 조금씩 의식하게 되는 모습들을 느껴보며 실제 일반인이면 어떻게 할까 많이 생각했다"고 말했다. 

시한부 환자 역을 맡았던 김태훈은 "아프고 절망적인 상황을 생각했다"며 "준비하는 과정에서 다큐 프로그램을 보게 됐는데 그런 모습들을 보며 고민한다는 것 자체가 죄송스런 마음이 들 정도로 마음이 아팠다. 죄송하다는 마음이 많이 들었다"고 전했다.  

배우들은 '악마의 편집'을 담은 영화인 만큼 스스로의 경험담을 묻는 질문에도 솔직하게 말했다. 김태훈은 "신인 때 지나가는 사람 1, 2, 3 중 하나를 맡았다"며 "지금의 여자친구와 영화관에서 봤는데 제 부분만 편집이 됐다. 너무 무안했다"고 답했다. 

이어 이정진은 "어제 '런닝맨'을 찍었는데 예능 신으로 복귀한 이경규 선배의 어벤져스 중 하나로 갔다"며 "깔끔하게 말해주셨다. '너는 말도 없고 너랑 있으면 촬영이 빨리 끝난다. 오래하는 것은 싫다'고 하셨다. '런닝맨'  사상 녹화가 가장 빠르게 끝났다더라. '남자의 자격'을 3년 찍었다. 많이 찍었는데 방송에 별로 나오지 않은 것이 많았다"고 예능에서의 웃픈 경험을 전했다. 

강예원은 "악마의 편집은 예능이 많은데 제가 한 예능에서는 정진 오빠와 조금 다른 경우다"며 "저는 그렇게 많이 안나오고 싶은데 계속 나왔다. 저는 나오는 것이 너무 싫었다. 그게 너무 불편했다. 익숙하지 않았다. 제가 촬영한 분량이 나가는 것은 맞는데 다같이 촬영했는데 잘해주신 것은 감사해야 하지만 저도 보여주고 싶은 모습이 있다. 같이 한 분들께도 미안한 것도 있다. 제가 봤을 때 아름답거나 예쁜 것이 아니라 제가 보면서 저도 충격을 받았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최근 영화와 드라마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강예원은 "제가 미리 계획한 대로 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며 "계속 몇년 동안 일은 꾸준히 했는데 조금 안되다가 '백희가 돌아왔다'도 많이 사랑해주시고 좋은 일들이 많다. 감사하게 생각한다. 내 앞에 있는 주어진 일만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으로 지내고 있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절대 자만하지 않고 겸손하게 최선을 다하는 수 밖에 없겠다고 생각한다"고 감사를 전했다. 

또한 강예원은 영화 '날 보러와요'에서는 이상윤, '트릭'에서는 이정진과 호흡을 맞췄고 두 사람은 공교롭게 영화 속 PD 역을 맡게 됐다. 이에 강예원은 이상윤과 이정진이 외모는 비슷하지만 영화 속 역할 자체만 겹치지 내용은 다르다고 차이점을 설명하기도 했다. 특히 강예원은 '트릭'이 가장 힘든 작품이었다고 솔직하게 강조했다. 

솔직하면서도 유쾌한 세 배우 강예원, 이정진, 김태훈이기에 이들이 진지하면서도 날카로운 모습으로 어떤 반전의 시청률 조작 프로젝트를 선보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트릭'은 오는 7월 14일 개봉한다.

true@xportsnews.com / 사진=김한준 기자

최진실 기자 tu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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