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KIA 타이거즈가 좀처럼 반등의 기회를 못잡고 있다. 그런 가운데 '캡틴' 이범호(35)의 홈런쇼는 KIA를 웃게하는 유일한 위로다.
이범호가 시즌 12호 홈런을 터트렸다. 1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맞대결에서 가장 필요한 상황에 홈런포가 터졌다.
이날 KIA가 2회말 모처럼 집중타를 터트리며 3점을 먼저 냈지만, 3회초 헥터가 3점을 고스란히 돌려줘 분위기가 한풀 꺾였다. 그런 상황에서 이범호가 해결사로 나섰다. 3회말 1아웃 주자 없는 상황. 삼성 선발 차우찬을 다시 상대한 이범호는 2구째 들어오는 135km/h짜리 포크볼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리드를 되찾아오는 홈런이었다.
최근 홈런 페이스가 좋다. 이범호는 지난 8일 한화전부터 5경기에서 홈런 4개를 신고했다. 지난해 28홈런으로 프로 데뷔 후 한 시즌 가장 많은 홈런을 터트렸던 그가 현재 페이스대로라면 지난해 못 이룬 30홈런 고지도 도전해볼만 하다.
팀에게도 의미있는 기록이었다. 차우찬을 상대로 때려낸 홈런은 KIA 타이거즈 팀 통산 3600번째 홈런으로 KBO리그 역대 두번째 대기록에 해당한다.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셈이다.
더욱이 이범호는 그간 차우찬에게 약한 타자였다. 통산 승부에서 11타수 1안타(1홈런) 2타점으로 상대 타율이 9푼에 불과했다. 유일한 안타가 홈런이었는데 이 공식이 이날도 다시 한번 통했다.
물론 이범호의 홈런이 무색하게 KIA는 1점차 리드를 끝내 지키지 못했고, 흠씬 두들겨맞으며 6-10으로 패했다. 2연승 후 다시 2연패다. 치고 올라가야하는 상황에서 상승세를 전혀 연결시키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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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