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대전, 나유리 기자] 브렛 필(31,KIA)이 6경기만에 적시타를 터트렸다. 마음 고생과 슬럼프를 함께 날릴 수 있는 반격의 신호탄일까.
KIA 타이거즈는 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8차전에서 12-1로 승리하며 길었던 연패를 끊었다. 최근 5연패에 빠져있었던 KIA는 이날 간신히 스윕 위기에서 벗어나며 늪 같았던 시기를 벗어났다.
지는 날이 늘어나다보니 투·타 모두 밸런스가 어긋난 상황에서 걱정거리 중 하나는 필이었다. 올해로 KBO리그 3년차인 필은 팀이 좋을 때나 나쁠 때나 꾸준한 활약을 해주는게 최대 장점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은 3년차 통틀어 최대 슬럼프에 빠져있었다.
치는 날과 못 치는 날의 갭이 컸다. 안타가 나오는 날은 2안타씩 '멀티 히트'를 기록하고, 그렇지 않은 날은 무안타 빈손으로 돌아서는 날도 많았다. 6월 들어서는 1일 LG전에서 4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한 후 5경기 연속 무안타, 16타수 무안타로 침묵을 지켰다.
특별한 문제나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니다. 스윙도 자신이 가지고 있던 그대로 하고 있지만 이상하게 막상 경기에 나가면 풀리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김기태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필에게 변함 없는 신뢰를 보여주며 "편하게, 무조건 편하게 하라"는 주문만 가끔씩 던졌다.
하지만 누구보다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선수 본인. 최근 비난 여론이 많다는 것을 필도 알고, KIA 동료들과 코칭스태프도 알고 있다. 안좋은 이야기가 더 많이 들리다보니 필은 더더욱 자신만의 깊은 고민에 빠졌다. 겉으로는 "괜찮다.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지만, 오히려 주위에서 "괜찮냐"고 보는 사람마다 질문을 던지는 것이 되려 스트레스처럼 다가오기도 했다.
어찌됐든 필은 KIA가 연패를 끊은 이날. 첫 타석 행운의 바가지 안타에 이어 5회초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적시 2타점 적시타를 터트렸다. 지난 1일 LG전 이후 6경기만의 적시타다. 그리고 9회초 마지막 타석에서도 2루수 옆을 빠져나가는 안타로 지난달 11일 kt전 이후 약 한달만에 3안타 경기를 펼쳤다. 길었던 슬럼프 터널을 벗어나는 행운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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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