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매번 이길 수는 없다. 때로는 크게 패할 때도 있다. 관건은 얼마나 빠르게 패배 후유증을 극복하느냐다.
스페인의 높은 벽을 실감한 슈틸리케호가 이번에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0위의 강호 체코를 상대한다. 한국은 5일(한국시간) 체코 프라하의 에덴 아레나에서 체코와 두 번째 유럽 원정 평가전을 치른다.
한국의 팀 분위기는 많이 가라앉았다. 지난해 아시아 국가를 상대로 당연하게 승리를 챙기면서 경쟁력을 갖췄다 생각했지만 정작 아시아를 벗어나 유럽에 나오니 우물안 개구리의 한계만 실감했다.
스페인을 상대로 최대한 베스트 멤버를 꾸려 맞대응한 한국은 전반 중반부터 주도권을 내준 뒤 허둥대다 1-6의 대패를 당했다. 스페인을 맞아 물러서지 않고 점유율과 전방압박을 하겠다고 자신했지만 정작 경기 흐름을 놓친 뒤 뒤로 물러나 올라오지 못하는 답답한 모습만 보여줬고 뒷문의 연이은 실수까지 겹치며 치욕적인 결과만 도출했다.
승리까지는 아니더라도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줄거란 예상이 산산조각이 나면서 대표팀은 깊은 고민에 빠졌다. 자칫하면 체코전도 스페인전의 최악의 결과가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하지만 이런 아픔도 대표팀에 있어 반드시 이겨내야 할 필요가 있다. 한국은 유럽 원정을 마치면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을 치른다. 이때부터 쉽지 않은 행보가 시작되고 어쩌면 지금과 같은충격적인 패배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지금이야 평가전이기에 대수롭지 않지만 그때는 짧은 시간에 위기를 극복해 다음 단계로 나아가야만 월드컵에 나설 수 있다. 지금의 고난이 다음 행보에 중요한 초석이 될 수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대패 충격을 날리기 위해 선수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방법으로 회복에 신경썼다. 그리고 체코전도 같은 방식으로 경기에 임한다는 각오를 피력했다.
그는 경기 하루 전 열린 기자회견서 "스페인전 대패를 얼마나 빨리 추스리고 회복하는지가 중요하다. 축구는 언제나 승패가 있는 스포츠"라며 "스페인에 크게 패했지만 체코전도 기존 철학대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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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