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수원, 조용운 기자] 장현수(광저우부리)를 와일드카드로 매만진 날, 신태용호가 수비 불안을 드러내며 해결사의 필요성을 확인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끈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6 4개국 올림픽국가대표 축구대회 첫 경기서 나이지리아를 1-0으로 꺾었다.
올림픽 축구의 절대 강자인 나이지리아를 맞아 안방서 승리를 노렸던 한국은 상대 특유의 개인기에 고전하면서 진땀을 흘렸다. 다행히 실점하지 않고 경기를 마쳤지만 후반 상대 슈팅이 크로스바를 때리는 불운이 없었다면 실점을 했을 수도 있던 어려운 경기였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을 앞두고 전력 구성에 고민하고 있는 신 감독은 수비에 가장 큰 신경을 쓰고 있다. 지난 1월 카타르서 열린 올림픽 예선부터 수비에 대한 불안감을 보여줬던 한국은 올림픽 본선을 60여일 앞둔 현재까지 마땅한 해법을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
포백의 집중력과 신중함이 부족했다. 나이지리아 선수들의 탄력과 개인기가 워낙 좋아 조직적인 움직임으로 상대 공격을 차단해야 했지만 한국의 최후방 라인은 간격이 자주 벌어졌고 뒷공간을 자주 상대에 내주는 불안한 호흡을 보여줬다.
나이지리아의 공세를 차단하던 센터백의 안정감 부족이 컸다. 주장 완장을 차고 수비라인을 진두지휘한 송주훈(미토홀리호크)은 여러차례 클리어링이 만족스럽지 않았다. 파트너로 나선 최규백(전북)은 1년 만에 대표팀에 발탁돼 열의를 보였지만 상대 맹공을 말끔하게 차단하기란 쉽지 않았다.
다행히 최규백은 마지막 순간 프리킥 상황서 공격에 가담해 귀중한 결승골을 뽑아내면서 강한 인상을 남겼으나 대표팀은 골을 넣은 이후에도 다시 상대에 위험한 장면을 노출하면서 수비에 신경을 더 써야함을 역설했다.
최후방이 흔들리면 잡아줘야 할 존재가 있어야 했지만 마땅한 선수가 없었다. 주장인 송주훈이 흔들린 것이 컸고 중원서 안정감을 불어넣어야 했던 박용우(서울)도 수비 기여가 부족해 아쉬움을 남겼다.
그렇다보니 경험 많은 수비수를 원하는 신 감독의 와일드카드 활용법에 힘이 실린다. 올림픽 무대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뒷문의 단단함이 필수고 수비자원에 노련미를 갖춘 선수가 필요한 점은 모두가 인식하는 부분이다.
신 감독도 마찬가지고 이에 대한 해법으로 A대표팀서 측면과 중앙 수비를 고루 맡는 장현수를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장현수의 소속팀과 합류 시기에 대해 견해차가 있어 확정 발표를 하지 못했지만 신 감독은 장현수를 와일드카드로 사용하겠다는 뜻을 굳혔고 나이지리아전은 노련한 수비수의 필요성을 확인한 무대였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수원, 박지영 기자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