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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행 마지막 기회, 불안한 수비 해결사 찾아라

기사입력 2016.06.02 07:00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신태용호의 문제는 수비다. 신태용(46) 감독은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경쟁력을 올리기 위해 손흥민(토트넘)을 제외한 와일드카드 2장을 수비수로 쓸 생각까지 하고 있다. 리우올림픽을 앞두고 치러지는 마지막 모의고사는 4개국 친선대회서 신태용호를 집중적으로 바라봐야 할 부분이 수비진인 이유다.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지난 3월 알제리와 2연전을 치르면서 수비 문제를 여실히 실감했다. 그동안 올림픽팀의 측면 수비를 책임졌던 심상민(서울)과 이슬찬(전남)의 경기력이 내려간 것이 1차 문제였고 그러다보니 중앙 수비도 노련미가 떨어져 단단함을 잃었다. 

신 감독은 알제리전이 끝나고 중요한 숙제 하나를 건넸다. 소속팀으로 돌아가 뛰라는 것. 경기에 나서지 못해 떨어진 감각을 스스로 끌어올리라는 경고였다.  

3개월이 흘러 올림픽 개막이 더욱 눈앞으로 다가온 지금 신태용호는 문제가 됐던 수비를 재점검한다. 올림픽팀은 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4개국 친선대회 나이지리아전을 시작으로 온두라스, 덴마크와 연달아 경기를 치른다. 

신 감독은 올림픽 최종명단 작성을 앞두고 벌이는 마지막 테스트에 비교적 새로운 얼굴을 불러들였다. 가급적 최후의 순간까지 후보군을 확인하려는 움직임이고 대체로 수비진에 몰려있다. 

가장 시급한 포지션은 풀백이다. 신 감독은 이번 대회에 좌우 풀백으로 심상민(서울)과 서영재(함부르크), 이슬찬(전남), 박동진(광주)을 택했다. 서영재를 제외하고는 꾸준히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던 이들이다. 

우선 심상민과 이슬찬은 알제리전에서 보였던 경기 감각 저하를 이겨내야한다. 둘은 올림픽 예선부터 주전으로 뛰었던 선수들이라 신 감독이 가장 속앓이를 하는 이들이다. 소속팀 주전경쟁부터 이겨내는 것만이 풀백 문제를 해소할 유일한 길이었기 때문이다.

우선 오른쪽은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이슬찬은 전남으로 돌아가 선발로 꾸준하게 뛰며 경기력을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알제리전만 해도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선발로 계속 뛰면서 특유의 저돌성을 되찾았다. 광주의 박동진도 6경기를 소화하며 어느 정도 신 감독이 낸 숙제를 푼 모양새다. 

문제는 왼쪽이다. 심상민이 변함없이 선택을 받았지만 소속팀인 서울서 뛴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 지난 주말 리그 경기에 출전하긴 했지만 만족스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걱정이 앞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래선지 신 감독은 왼쪽 수비자원으로 한동안 외면했던 서영재를 다시 불렀다. 지난 1월 올림픽 예선 명단서 제외되면서 신태용호와 멀어졌던 서영재는 올림픽 직전에야 마지막 기회를 얻은 셈이다. 

4개국 대회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서영재는 "다시 대표팀에 들어오니 긴장이 된다. 대학생 때는 배운다는 생각으로 들어왔었는데 올림픽이 다가온 시점이기에 경쟁 의식이 생긴다"면서 "마지막 기회가 생긴만큼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줄 각오를 하고 왔다. 비록 소속팀에서는 2군에 있지만 계속해서 경기를 뛴 만큼 자신감 있게 플레이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센터백도 새로운 바람이 분다. 홍준호(광주)가 처음으로 대표팀에 뽑혔고 최규백(전북)이 오랜만에 재발탁됐다. 특히 최규백은 올해 전북의 주전 수비수로 도약하면서 활약상이 커지고 있는 시점이라 신 감독의 고민을 해결할 카드로 꼽힌다. 

첫날 대표팀 훈련을 마친 최규백도 "1년 만에 대표팀에 뽑혔다. 올림픽팀 수비가 불안하다는 평가가 있는데 안정된 빌드업을 바탕으로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자신의 장점을 알리는데 적극적이었다. 

신 감독은 올림픽 최종명단에 대해 "깜짝 발탁은 없다. 지금까지 선발된 후보군에서 고를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수비는 다르다. 와일드카드 2명이 계획대로 합류한다면 수비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럴 경우 현재 선발된 수비수 중 많은 후보가 떨어지게 된다. 결국 수비진 옥석 가리기의 최종 무대는 4개국 대회가 될 수밖에 없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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