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정지원 기자] 데뷔 전부터 화제를 몰고 다녔던 아이오아이의 파급력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지만, 숨만 쉬어도 난리가 날 정도의 광풍은 조금이나마 잦아들었다. 그리고 대중의 시선은 곧장 제2의 아이오아이를 찾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제2의 아이오아이를 찾는 시기 너무 이른 것 아니냐 해도, 이미 우리나라에선 제2의 누군가를 찾는 속도는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오디션이 끝나면 곧장 그 다음 시즌을 내다봤고, 누군가가 국민 남동생, 여동생이 되면 그 뒤를 이을 또 다른 스타들을 물색했다. 인기리에 끝난 드라마의 시즌제 논의도 마찬가지다.
하물며 Mnet '프로듀스 101'의 다음 타자로 유력 거론되는 프로그램들이 시작을 알리고 있으니, 제2의 아이오아이를 찾는 움직임은 더욱 빨라질 수 밖에 없다. 제2의 아이오아이 탄생을 예고한 예능 프로그램들은 과연 청출어람을 이뤄낼 수 있을까.
첫 타자는 18일 첫 방송되는 Mnet '소년24'다. 가수 지망생들의 서바이벌 출격 및 국민들의 선발이라는 큰 포맷이 비슷해 일찌감치 남자판 '프로듀스 101'로 불렸던 프로그램이다. 다만 다른 점은, '소년24'에 출연하는 이들은 소속사가 없는 무적 연습생이다. 또 이들은 최종 선발 후 '방송 데뷔'가 아닌 전용 공연장에서 무대를 선보이는 '공연형 아이돌'로 활동한다. 꾸준히 활동 이후에야 데뷔 여부가 가려진다. '프로듀스 101'과는 완전히 다른 포맷인 셈이다.
'프로듀스 101'을 진두지휘한 한동철 국장이 내놓는 '진짜' 남자판 '프로듀스 101'은 빠르면 올해 안 방송 예정이다. '소년 24'와는 전혀 다른 프로그램이다. 아직 정확한 포맷은 구성되지 않았으나 거의 '프로듀스 101'과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캐스팅은 여름부터 진행된다. 아이오아이가 엄청난 팬덤과 더불어 내홍과 논란도 많았던만큼, 각 소속사들이 저번처럼 흔쾌히 연습생을 출격시킬지 여부는 미지수다. Mnet은 전작을 통해 겪었던 시행착오를 수정할 가능성 높기에, 더 높은 참여율을 이끌어낼 수도 있다.
기존 지상파 오디션 프로그램도 '프로듀스 101'을 의식한 듯 대거 룰을 변경해 트렌드에 맞췄다. 대표적인 예가 SBS 'K팝스타6'다. 시즌6를 마지막으로 종영을 알린 'K팝스타6'는 파격적인 룰 변화를 시도하는데, 일반인 참여로 제한하지 않고 기존 기획사 연습생과 기존 가수들의 출연까지 모두 허용하는 승부수를 뒀다. '연습생', '가수' 등의 계급장 떼고 실력 겨루기 펼치겠다는 각오다. 연습생 합류를 놓고 '프로듀스 101'과 포맷이 흡사하다는 지적이 나오자, 양현석은 "알면 알수록 다른 포맷일 것"이라 자신했다. 우승자는 YG, JYP, 안테나뮤직 세 회사의 전체 프로듀싱을 받고 각 회사에서 선물한 곡으로 데뷔하게 된다.
이렇듯 발굴되지 않은 원석을 찾아 아이돌 그룹 및 스타를 탄생시키는 프로그램들이 우후죽순 탄생을 알린 상황. 8개 기획사, 11명의 멤버로 1년간 활동하는 전무후무한 시한부 그룹 아이오아이가 또 한 번 탄생할 수 있을까. 멀고도 어려운 '제2의 아이오아이'의 길이 곧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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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원 기자 jeewonj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