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최진실 기자] 한국형 공포영화의 브랜드로 자리잡고 있는 '무서운 이야기'가 세번째 영화로 찾아왔다.
1일 개봉하는 '무서운 이야기3: 화성에서 온 소녀'는 '여우골'(감독 백승빈), '로드레이지'(감독 김선), '기계령'(감독 김곡)의 세가지 이야기를 담은 옴니버스 형식이다. 이와 더불어 민규동 감독이 연출한 브릿지가 이야기를 이어주고 있다.
먼 미래, 화성에서 온 소녀(김수안 분)는 새로운 살 곳을 찾아 나선다. 하지만 인간이면 무조건 죽여야 한다는 기계(차지연)의말에 인간이 아님을 증명하기 위해 이야기를 펼친다. 첫번째 이야기는 임슬옹 주연의 '여우골'이다. 선비 이생(임슬옹)은 우연한 기회로 여우골에 들어가며 기이한 일을 겪게 된다. 마치 '전설의 고향'을 보는 듯한 느낌을 자아내기도 한다.
'로드레이지'는 비교적 현재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충무로의 주목 받는 배우 박정민과 경수진이 연인으로 호흡을 맞췄다. 늦은 시간 여행을 가기 위해 나선 동근(박정민)과 수진(경수진)은 자꾸만 끼어들고 진로를 방해하는 트럭을 만나게 되고 공포의 추격전을 펼치게 된다. 추격과 더불어 극한의 공포를 느끼게 되는 박정민, 경수진의 모습이 손에 땀을 쥐게 할 정도다.
마지막 이야기는 미래를 그린 '기계령'이다. 최첨단으로 이뤄진 시스템과 생활하는 미래의 엄마 예선(홍은희)은 아들 진구(송성한)의 둘도 없는 친구였던 로봇 둔코(이재인)를 어쩔 수 없이 버리고 스스로 해체하게 된다. 폐기 처분된 둔코는 계속해 예선과 진구 모자에게 붙어있으며 자신을 버린 예선에게 복수를 하려 한다. 홍은희의 공포 장르 도전과 더불어 아역 배우들의 실제 기계를 방불케 하는 연기가 돋보인다.
이처럼 '무서운 이야기3'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머나먼 미래까지 다양한 시점을 오가고 있다. 또한 단순한 호러 한 가지 장르가 아닌 SF와 사극 등 다양한 장르를 접목시킨 새로운 공포의 장르를 그려나가고 있는 점이 신선하다. 임슬옹, 박정민, 경수진, 홍은희 등 여러 작품에서 활약 중인 배우들을 한 작품에서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기도 하다.
하지만 다소 개연성 없이 연결되는 이야기와 브릿지는 아쉬움을 더하고 있다. 첫 이야기인 '여우골'은 신선한 '무서운 이야기3'과는 다소 거리가 먼 느낌을 주고 있다.
그래도 '무서운 이야기3'의 새로움과 더불어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담겨 의미를 더하고 있다. 특히 '로드레이지'는 오감을 짜릿하게 하는 긴장감을 선사해 한국 공포영화가 나아갈 길을 알려주고 있기도 하다.
'무서운 이야기3'은 지난 두 시리즈에 이어 제49회 시체스 영화제에 공식 초청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이번 시리즈는 판타스틱 영화제의 칸이라 불리는 시체스 영화제에서 미드나잇 익스트림 경쟁섹션에 초청돼 그 기발함과 특별함을 국내외적으로 인정받게 됐다. 1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9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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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실 기자 tu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