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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과 미래' 젊은 선발진 향한 조범현 감독의 딜레마

기사입력 2016.05.26 06:30 / 기사수정 2016.05.26 06:24

이종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어린 투수들에게 기회를 안 줄 수도 없고…." kt wiz의 조범현 감독이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올 시즌 kt의 약점 중 하나는 선발진이다. 팀 평균자책점이 5.28로 전체 7위에 위치한 가운데, 선발 투수의 평균자책점은 6.21로 전체 9위다.

시즌 초반 트래비스 밴와트, 요한 피노, 슈가 레이 마리몬으로 이어지는 외국인 3인방에 정대현, 정성곤, 엄상백으로 토종 선발 진을 구축했다. 국내 선발 투수는 1991년생 정대현이 가장 나이가 많을 정도로 젊은 선수 위주로 선발진을 구성해 미래의 자원 육성에 초점을 맞췄다. 여기에 최근 피노가 부상으로 선발진에서 이탈하면서 1995년생 주권이 가세해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고 있다. 

시범경기에서만 해도 이들의 선발 정착 가능성은 높았다. 정성곤은 2경기 나와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00을 기록하고, 엄상백은 3경기 1승 무패 평균자책점 5.54를 남겼다. 정대현은 2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77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시즌에 들어가자 기회를 받고 있는 젊은 선수들은 좀처럼 자신의 잠재력을 터트리지 못하고 있다. 국내 선수들 중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실점 이하)를 기록한 선수는 정대현이 세 차례로 유일하다. 선발승 역시 정대현의 1승이 전부다.

조범현 감독은 젊은 선수들에 대해 "구위는 좋지만, 운영능력이 부족하다. 점수가 타이트하면 마운드에서 여유가 없다. 생각하면서 던져야 하는데, 포수가 사인을 내면 거기에 맞춰서 던지는 데 급급하다"고 짚었다. 이어 "공을 던질 때에는 목적이 있어야 한다. 카운트에 따라서 던지는 의미가 달라야 하는데 그런 것이 없다"고 짙은 아쉬움을 내비쳤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 속 성적이 동반되길 기대했지만, 경기 초반 이뤄지는 선발 투수들의 실점으로 패배가 이어지자 조범현 감독도 머리가 고민에 빠졌다. 조범현 감독은 "선발 투수들이 얼마나 던진다라는 계산이 돼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그러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리고 결국 한 가지 타개책을 내놓았다. 바로 마무리 투수였던 장시환을 선발로 돌리는 방안이다.

올 시즌 kt의 마무리 투수 역할을 하고 있는 장시환은 18경기 나와 1승 3패 5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2.39로 안정적인 활약을 펼쳤다. 현재는 지난 2013시즌 종료 후 받았던 갑상선암 수술로 인해 정기적인 휴식이 필요해 1군 엔트리에 제외돼 휴식을 취하고 있다.

조범현 감독은 "현재 본인에게 상태를 물어보니 좋아졌다고 한다. 투구 수 100개 정도해서 두 차례 정도 던진 뒤 1군에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장시환이 빠지면서 생각 뒷문 공백에 대해서는 "현재 김재윤이 가장 안정적이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재로서는 김재윤을 마무리 투수로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bellstop@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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