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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벗은 '아가씨', 섬세하고 부드럽다…박찬욱표 종합선물세트 (종합)

기사입력 2016.05.25 17:36 / 기사수정 2016.06.01 07:55


[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공개됐다.

25일 서울 성동구 왕십리CGV에서 영화 '아가씨'(감독 박찬욱)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박찬욱 감독과 배우 김민희, 김태리, 하정우, 조진웅이 참석했다.

'아가씨'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 조선,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된 귀족 아가씨와 아가씨의 재산을 노리는 백작, 그리고 백작에게 거래를 제안받은 하녀와 아가씨의 후견인까지, 돈과 마음을 뺏기 위해 서로 속고 속이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지난 22일 막을 내린 제69회 칸국제영화제의 경쟁 부문에 진출했던 '아가씨'는 칸국제영화제 마켓에서 전 세계 176개국에 판매되며 종전 '설국열차'가 가지고 있던 167개국 판매 기록을 넘어 한국영화 역대 최다 국가 판매 기록을 경신하는 등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돌아왔다.

이날 간담회에서도 박찬욱 감독은 첫 인사로 "영화제 갔다가 상도 못 받고, 고배만 마시고 빈손으로 돌아온 박찬욱입니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상은 못 받았지만 그래도 여러 나라, 거의 모든 나라에 수출을 했다. 감독 입장에서야 자기가 만든 영화가 투자해 준 분들에게 손해만 안 끼치면 하는 바람 뿐인데, 수출이 많이 돼서 큰 걱정은 조금 덜었다는 보람을 안고 왔다"고 칸국제영화제에서 거둔 성과에 대한 의미를 전했다.

가장 화제가 된 부분은 아가씨 역의 김민희와 하녀 숙희 역의 김태리가 만들어낸 베드신이었다.

김민희는 "콘티가 정확히 있었다. 감독님께서 원하는 그림이 정확히 있었고, 저는 감정선을 충실히 표현하기 위해서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김태리도 "시나리오 매력 중의 하나가 대사가 굉장히 맛깔나고 재밌었다는 것이다. 그런 점이 베드신에서도 빛을 발한 것 같다. 웃음이 터지는 그런 말들이 있는데, 그런 것들을 좋게 봐주시는 것 같다. 동성애 연기라고 해서 특별히 어떻게 다가가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다가왔다. 보시면서도 전혀 무리없이 이해하셨으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가씨를 돕는 후견인 코우즈키 역의 조진웅과 신분, 목적을 감춘 채 막대한 재산을 노리고 아가씨에게 접근하는 사기꾼 백작으로 등장하는 하정우의 존재감도 눈에 띈다.

조진웅은 "아쉽다거나 그런 부분은 없었다. 제목이 '아가씨'이지 않느냐"고 웃으며 "아가씨의 후견인 역할로서는 제가 지분을 갖고 한 것 같다. 참 많이 준비했던 역할이었는데, 그 안에서 제가 해야 할 만큼은 잘 해서 아쉬운 것은 없다"고 만족을 표했다.

하정우는 "콘셉트대로, 계획한대로 가져갔다"며 시나리오에 충실히 연기했다는 이야기를 덧붙였다.

이전에 박찬욱 감독이 만들었던 작품들과 비교해 '아가씨'는 폭력적이거나 잔인하다는 느낌보다 부드럽고 섬세하다는 느낌을 더욱 강렬하게 준다.

오래 등장하지 않지만 다소 폭력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장면에 대해 박찬욱 감독은 "제 영화 치고는 아주 얌전하다는 칭찬을 많이 들었다. '이거 뭐냐, 실망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고 웃으면서 "고문 장면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로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사실 장면을 직접적으로 보여주거나 클로즈업하는 샷은 없다. 소리와 표정으로 대신 넘어가고 했으니 그 정도는 이해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당부를 전하기도 했다.

또 박찬욱 감독은 "단지 아름답다, 멋지다, 압도적이다라는 것을 목표한 것은 아니었다. 그것을 뛰어넘는 식민지 시대의 상류계급과 지식인 내면의 풍경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면서 "칸국제영화제에서 선보였던 것보다 더 만져서 개선된 상태로 (언론시사회에) 보여드렸다. 다른 영화들도 다 그렇지만 제 영화 중에서 가장 공을 많이 들이고, 정성을 쏟은 영화인 것 같다. 후반작업 기간도 제일 길더라. 이렇게 감독이 할일이 많던가 싶을만큼 많이 했기 때문에 애착이 가고 기대도 크다"며 작품에 대한 아낌없는 애정을 부탁했다.

'아가씨'는 6월 1일 개봉해 관객들을 만난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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