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KIA 타이거즈는 현재 윤석민, 임준혁의 부상 이탈로 대체 선발 채우기에 급급하다. 그런데 오히려 임시 선발 투수들이 등판했을때 결과가 더 좋았다는 아이러니한 사실.
KIA는 24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맞대결에서 4-2로 승리했다. 여러모로 값진 승리다. 지난 주말 SK를 상대로 챙긴 위닝시리즈의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었고 무엇보다 삼성 선발 윤성환을 공략했다는데 의의가 있다.
윤성환은 그간 'KIA 킬러'라고 부를만큼 상대 전적에서 무척 강한 상대였다. 더욱이 KIA는 선발 경험이 많지 않고 올 시즌 두번째 선발 등판한 정용운이 윤성환을 상대로 선전했고, 뒤이어 등판한 불펜 투수들의 호투도 돋보였다.
현재 윤석민과 임준혁이 없는 KIA는 매주 임시 선발을 짜느라 머리가 아프다. 우천 순연이라도 되면 반가운데 그렇지 않을 경우 2군에 있는 투수들까지 선발 준비를 꾸준히 해야한다. 한기주, 정용운에 이어 최고령 투수 최영필, 고졸 신인 전상현까지 선발로 등판할만큼 급하다.
또 대부분 임시로 등판한 투수들이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없어 불펜에도 과부화가 간다는 사실까지 고려하면 여러모로 고민이 많다. 이번주는 화요일과 일요일, 두차례 선발진에 구멍이 날 차례다. 이대진 투수코치의 속이 까맣게 타는 이유다.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이런 임시 선발 투수들이 등판했을때 오히려 결과가 더 좋았다는 것이다. KIA는 올해 한기주, 임기준, 최영필, 정용운, 전상현까지. 이 투수들이 선발 등판한 9경기에서 6승 3패로 호성적을 거뒀다.
오히려 시즌 1승에 머물고 있는 '에이스' 양현종의 시련을 감안하면 경기가 더 잘풀리는 셈이다. 타선의 득점 지원도 든든했고, 무엇보다 불펜 투수들의 난조가 없었던 것도 승리를 지키는데 한 몫 했다. 아쉽게도 선발승은 한기주(2승) 뿐이었다. 나머지 4승은 중간으로 투입됐던 박준표(3승)와 심동섭(1승)이 나눠가졌다.
하지만 KIA는 부상 투수들의 복귀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현재까지는 임시 선발 등판시 결과가 좋아 다행이지만, 언제까지고 '임기응변'만으로 넘길 수는 없다.
NYR@xportsnews.com/사진=엑스포츠뉴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