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18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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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승리' 경기력으로 사죄한 전북

기사입력 2016.05.24 20:52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전주, 조용운 기자] 익숙한 전주성으로 들어서는 선수들의 표정은 비장함이 가득했다. 전북 현대 구단의 심판 매수 의혹으로 신뢰도가 추락한 상황에서 선수들이 답할 수 있는 것은 승리뿐이었다.

이기겠다는 악착같은 의지가 90분 내내 전주성을 휘감았다. 2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멜버른 빅토리(호주)를 상대한 전북 선수들은 쉴 새 없이 뛰었고 계속해서 공격을 퍼부었다. 처음에는 냉랭하던 홈구장도 전북 선수들의 투지에 뜨겁게 달아올랐다.

사실 이번 사태로 전북은 최악의 위기에 처했다. 값진 땀으로 맺은 결실을 향해 뜨거운 응원을 전했던 팬들이 가장 큰 상처를 받았다. 심판 매수 의혹이 일자 배신감을 느낀 팬들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성토의 목소리를 냈다. 전북은 곧장 자체조사 결과 스카우트 C씨가 심판들에게 뒷돈을 건넨 것은 독단적인 행동이라고 해명했지만 의혹을 불식시키기에는 부족했다.   

팬들이 발길을 돌릴 수 있다는 위기감을 극복한 것은 오로지 승리 하나만 바라보고 뛴 선수들의 땀이었다. 이날 전북은 시즌 내내 지적받던 경기력 기복을 찾아볼 수 없었고 선수들의 투지도 90분 내내 상대를 압도하기에 충분했다. 

전북은 평상시와 별반 다르지 않은 베스트 11과 전술을 들고나왔찌만 멜버른을 코너로 몰아붙이는 힘이 상당했다. 이동국과 한교원, 레오나르도의 연이은 슈팅으로 포문을 연 전북은 전반에만 7차례의 슈팅을 때렸고 29분 선제골을 뽑아냈다. 

골을 넣은 이후에도 전북의 색깔은 달라지지 않았다. 과거 '닥공'이라 불리며 멈추지 않고 공격을 풀어나가는 모습을 재현하는데 성공했다. 그것이 어김없이 경기장을 찾아준 팬들에게 해줄 수 있는 유일한 감사함의 표시였고 챔피언의 자격을 스스로 입증하는 길이었다. 

어느 때보다 눈부신 경기력을 보여준 전북은 전반과 후반에 터진 레오나르도의 연속골을 앞세워 멜버른을 2-1로 제압했고 1,2차전 합계 3-2로 상대를 따돌리며 8강 진출을 선물했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전북 구단 제공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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