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경민 기자] 음악 방송을 보다 보면 한가지 궁금한 일이 생깁니다.
바로 순식간에 옷을 갈아 입는 가수들인데요.
*사진 : 음악방송 분 캡쳐, 옷이 바뀌는 걸그룹(보통 첫방송 및 대형 가수 검색), AOA 최근 방송 검색.
무대 의상을 순식간에 갈아 입는 아이돌 그룹 멤버들. 이들은 어떻게 이렇게 빨리 옷을 갈아 입을까? 혹시 마법소녀 처럼 마법이라도 부리는 것일까요?
그 비결은 바로 '사전녹화' 줄여서 '사녹'에 있습니다. '사전녹화'는 생방송에 다양한 콘텐츠를 도입하기 위해서 '미리' 녹화를 진행하는 것입니다. 오후 5시에 방송을 하는 KBS 2TV '뮤직뱅크'의 경우 오전 7시 부터 '사녹'을 진행 합니다.
덕분에 우리 언니 오빠들은 아주 힘듭니다. 전날 방송을 끝내고 집에 들어가면 새벽이 되기 일쑤인데요. '사녹'을 위해 숙소에서는 늦어도 새벽 4시에 나와야 한다고 합니다. 메이크업을 위해서 2시간을 할애해야 하고 이동 시간도 들기 때문이죠.
하지만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일념 하에 묵묵히 이 같은 살인적인 스케줄을 버틴 답니다.
'사녹'만 알아보면 섭섭하죠? 말이 나온 마당에 음악방송 '생방송'에 대해 살짝 비화를 공개 합니다. 사실 여러분이 방송에서 만나는 '생방송(LIVE)'는 정말 생방송이 아닙니다. 5분 내지 20분씩 늦게 방송을 볼 수 있는 '지연 생방송'이 대다수 입니다.
왜 이런 거짓말을 하냐고요? 혹시나 모를 사고에 대비하기 위한 방송국의 자구책 이랍니다. 십여년 전 정말 '생방송'이 이뤄지던 시절 한 인디밴드가 방송에서 낯뜨거운 노출을 한 적이 있었죠? 이후 방송국은 '생방송'을 없애 버렸습니다. 수년이 지나서야 부활을 시키게 됐죠. 그래도 방송국은 혹시 모를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지연생방송'이라는 방법을 택하게 됩니다.
좀더 얘기하자면 가수들은 이른 아침 7시 부터 방송 시간 까지 하루를 꼬박 보낸답니다. 언제 콜이 올지 몰라서 방송국에서 도시락이나 김밥으로 끼니를 해결하죠. 방송에서 길어도 6분 남짓한 분량을 위해 이 같은 노력이 들어가는 것입니다.
혹시 퇴근길에 언니 오빠들이 지쳐 보여도 야유를 보내기 보다는 격려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는 것은 어떨까요?
fender@xportsnews.com 그래픽 = 차연수
김경민 기자 fend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