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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 K리그 심판 매수 파문...해외 선례는?

기사입력 2016.05.23 18:42 / 기사수정 2016.05.23 18:42

신태성 기자
 

 
[엑스포츠뉴스=신태성 기자] 그라운드에서 가장 공정해야 할 사람이 승부조작에 연루됐다. 전북 현대가 심판 매수로 2013 현대오일뱅크 K리그에서 승부조작에 가담한 혐의가 드러난 것이다. 한국 축구계는 작년 경남FC의 심판 매수 이후 다시 충격에 빠졌다.
 
23일 부산지검 외사부는 K리그 클래식의 전북 현대 관계자로부터 유리한 판정을 요구받은 두 명의 심판을 불구속 기소했다. 해외 축구에서는 심판 매수에 대해 어떤 징계를 내렸을까. 그 선례를 조사해 봤다. 

이탈리아 칼치오폴리 사건 
 
가장 유명한 것은 2006년 이탈리아 축구계를 들썩거리게 만들었던 '칼치오폴리 사건'이다.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벌어진 대규모 승부조작 사건인 '칼치오폴리'의 중심에는 당시 유벤투스의 단장이던 루치아노 모지가 있었다. 이 사건이 발각된 것은 2006년 2월 라이벌 팀인 인터 밀란의 미드필더 루이스 피구가 “경기 전 모지 단장이 심판 대기실로 들어가는 것을 봤다”라고 증언하면서부터였다.

이탈리아 프로축구는 유벤투스 구단에 대해 즉각적으로 '3부리그(세리에C) 강등'이라는 강력한 징계를 내렸다. 그러나 유벤투스가 강하게 반발하자 조정을 거쳐 '2부리그(세리에B) 강등 후 승점 9점 삭감, 승부조작 당해 시즌과 그 다음 시즌의 우승 박탈'이라는 최종 징계가 나왔다. 조정된 징계 역시 중징계였다. 이에 따라 유벤투스는 2006~2007시즌을 세리에B에서 보냈다. 

사건의 '몸통'인 모지 단장에 대해서는 이탈리아 법원의 추가 조사가 이어졌다. 축구계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물이던 모지 단장은 2004~2005시즌 세리에 심판배정관인 파올로 베르가모에게 유벤투스의 경기에 자신이 원하는 심판진을 배치하도록 요구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렇게 배치된 심판진에 모지는 유벤투스에게 유리한 판정을 내리도록 지시했다. 이 과정에서 금품이 오고간 증거를 포착하지는 못했으나 해당 심판들과 모지 사이에 개인적 친분관계가 있던 것은 파악됐고, 이에 따라 이탈리아 대법원은 심판 매수 혐의가 인정된다며 모지 단장에 대해 징역 5년 4개월 형을 내렸다. 대법원은 모지의 이런 만행이 해당 시즌에 국한되지 않았다고도 설명했다. 그러나 모지는 끈질긴 항소 끝에 2015년 승부조작 무죄 처분을 받아 실형은 면했다.  
 
하지만 정작 승부조작에 가담한 심판들은 부정을 입증할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처벌받지 않았다.

독일, 브라질 심판 징계...스페인도 '의혹' 제기

독일 분데스리가에서도 심판 사건이 있었다. 2005년 로베르트 호이처 심판은 2004~2005시즌 당시 독일 3부 리그 소속이던 파더보른과 1부 리그 함부르크SV의 DFB포칼컵 경기에서 승부조작을 했다. 일방적으로 파더보른에 유리한 판정을 내려 4-2 승리를 만들어준 것이다. 호이처는 자신의 지인과 공모해 불법 도박의 배당금을 챙기려 승부조작에 가담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호이처는 처음에 이를 부인했으나 이내 다른 세 명의 심판도 연루됐음을 시인하면서 심판직을 내려놓았다. 호이처는 징역 2년 5월형과 함께 축구계 영구 퇴출 징계를 받았다.
 
또한 브라질에서도 2005년 심판 매수로 코린치안스에게 우승을 안겨준 사례가 있다. 여기에는 브라질 축구협회가 가담해 충격을 안겨줬다. 당시 브라질 축구협회는 도박사들에게 뇌물을 받아 에드미우손 페레이라 데 카르발류 심판과 짜고 11경기의 승부를 조작해 코린치안스가 우승을 차지하게 했다. 브라질 법원은 축구협회와 심판에게 9600만 달러(약 1137억 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작년 10월에는 스페인의 ‘거함’ 레알 마드리드가 익명의 제보자에게 심판 매수 의혹으로 고소된 적이 있다. 제보자는 “바르셀로나와의 엘 클라시코에서 레알에 유리한 판정을 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라고 서면을 통해 밝혔다. 스페인 검찰이 조사에 착수했으나 아직까지 특별한 정황은 포착되지 않아 의혹에 그치고 있다.

vgb0306@xportsnews.com / 사진 ⓒ AFPBBNews=News1

신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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