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소현 기자] 가수 유승준(미국명 스티브 유)의 부친이 눈물로 용서를 구했다.
23일 오후 서울 양재동 서울행정법원에서 열린 사증발급거부 취소 소송 변론 기일에는 유승준의 부친이 증인으로 참석했다.
유승준의 부친은 눈물과 함께 거듭 유승준이 군입대 의사가 있었음을 강조했다. 유승준이 간단한 허리디스크 수술도 병역기피로 보일 수 있음을 우려했었던 것을 설명하며 "수술하는 마당에 병역기피를 의논할 경황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삶의 근본이 가정에 있다고 가르쳐왔고 충실히 이행해주는 유승준이 상당히 고마웠다"고 조심스레 말을 이어나갔다.
유승준의 부친은 1차 통지 당시 유승준에게 시민권 취득에 중요한 절차인 선서식에 참여할 것을 권유했다고 밝히며 "약속을 이행하려면 군대에 가야겠다고 하더라. 그래서 한국 갔다. 약속 이행을 위해 군입대를 해야할 것 같다고 하더라"고 주장했다.
그는 시민권 취득이 필요했던 당시 사회 상황을 언급하기도 했다. 2001년 9월 11일 뉴욕 9.11테러로 인해 이민자들을 보는 눈초리와 정책 등이 강화됐다는 것. 시민권 취득을 위한 절차에 불참할 경우 영주권 박탈 및 미국에 들어오기 어려워져 이산가족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유승준은 일본 공연 이후 군입대를 위해 가족들에게 인사를 위해 미국에 입국했고, 유승준의 부친과 담당 목사의 설득으로 인해 2차 통지를 받은 시민권 선서식에 참석했다.
그는 "담당 목사와 하나님의 뜻으로 받아들이라고 했다. 유승준이 군대생활에 대해 불안을 느끼거나 그런 것도 없었다. 규칙적인 생활을 좋아한다"면서도 "공익근무가 정상적인 군병제가 아니며 그럴 바에는 네가 갖고 있는 기량을 세계 무대와 국가를 위해 펴는게 낫지 않냐고 말을 나눴다. 네가 힘들다고 너만 생각하냐고 이기적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미국 시민권 취득으로 인한 비난을 생각하지 못했냐는 물음에는 "죄를 지었으니 어떠한 비난은 올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그 당시 무비자로 입국해 기자회견을 통해 용서를 빌면 용서가 되리라고 가볍게 생각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이산가족이 될 순 없지 않나. 결국은 저의 말에 순종해줬다"고 털어놨다.
결국 부친은 눈물을 보이며 "죄송하다. 용서해주시기 바란다"며 자신을 책망했다. 그는 "항상 살아오면서 정말 가정에 행복이 최고 우선이라고 생각했었다"며 "용서해주시길 간절히 바라겠다"고 덧붙였다.
유승준은 앞서 입대 문제로 입국 금지를 당한 뒤, 억울함을 호소하며 지난해 10월 서울행정법원에 주 로스엔젤레스(LA) 총영사관 총영사를 상대로 사증 발급 거부 처분 취소 소장을 제출했다.
한편 이번 사건 변론기일은 오는 6월 27일 속행된다.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엑스포츠뉴스DB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