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남다른 정도가 아니죠."
윤규진은 지난 2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kt wiz를 상대로 2527일 만에 선발 등판해 5이닝 3실점 6탈삼진 을 기록하며 제 몫을 해줬다. 최고 구속은 148km/h까지 나왔으며 그는 총 94구를 던졌다. 윤규진은 속구뿐 아니라 슬라이더와 포크, 커브를 고루 섞으며 선발 투수로서의 가능성을 마운드에서 보여줬다.
이튿날 취재진과 만난 윤규진은 "아직 한 번 (선발 투수로) 던졌을 뿐이다"라며 "개수를 많이 던지겠다는 생각으로 마운드에 올랐고, 감독님께서도 내가 연투가 힘든 상황이니 많은 투구수로 밸런스를 찾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먼저 제안해 주셔서 선발 투수로 등판을 했다"고 말했다.
이날 윤규진은 5회까지 완벽한 투구로 승리 요건을 갖췄다. 그러나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kt 타선을 상대한 윤규진은 급격한 난조와 함께 불펜진이 무너지며 선발승을 올리는 데는 실패했다.
윤규진은 "제가 상태가 좋다고 판단해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라며 "지난 캠프 때부터 많은 공을 던지며 몸상태를 끌어올렸다. 승리는 사실 생각하지 않았다. 나도 중간 투수였기 때문에 안다. 불펜 투수들에 대한 원망은 없다"고 했다.
2527일 만의 마운드. 윤규진은 "남다른 정도가 아니었다"라며 "오히려 적응이 안 됐다. 구속이 1회부터 잘 나와 만족스러웠다. 힘이 떨어지는 상황도 없었다. 수비들도 많이 도와줬다"고 설명했다.
첫 단추를 잘 꿴 윤규진은 다음 등판을 기다리고 있다. 그는 "선발 등판 후 아침 어깨가 많이 뭉치기는 했지만, 기분 나쁠 정도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김성근 감독은 윤규진의 보직에 대해 '상황에 따라'라는 단서를 달았다. 하지만 선발진이 다소 약한 팀 사정상 윤규진은 휴식을 취한 뒤 다시 한번 선발 마운드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윤규진이 다음 등판 경기서 어떤 결과물을 낼 수 있을지 주목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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