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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골 난타전' 제자리 찾으려는 명가의 처절함

기사입력 2016.05.21 15:56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수원, 조용운 기자] 수원 삼성과 울산 현대는 K리그를 대표하는 명가다. 선두권이 이상하지 않은 두 팀이지만 올해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1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맞붙은 수원과 울산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11라운드는 명가의 칭호를 되찾으려는 두 팀의 자존심 싸움으로 뜨겁게 불타올랐다. 가뜩이나 30도에 육박하는 무더운 날씨로 한껏 뜨거워진 분위기는 6골을 주고받는 난타전으로 더욱 불꽃을 튀었다. 

양팀 모두 베스트로 임했다. "1라운드의 마지막 경기다. 이겨애 한다"는 수원의 서정원 감독은 염기훈과 산토스, 권창훈을 앞세운 4-1-4-1을 꺼냈고 "작년에 수원을 이기지 못했다. 이번에는 이기자고 다짐했다"던 울산의 윤정환 감독은 김태환을 측면 날개로 활용한 4-4-2로 맞대응했다. 

의외로 난타전이 펼쳐졌다. 마땅한 원톱이 없는 수원과 최저득점팀의 울산은 시즌 내내 득점력 빈곤에 시달리고 있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공격에 문제점이 있는 팀인지 무색할 만큼 공격적인 양상으로 흘렀고 후반에만 4골이 터지는 공방전 끝에 울산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승리한 울산은 선이 굵은 축구를 바탕으로 지난 10경기서 7골에 그쳤던 것이 무색하게 4골을 터뜨리며 시원한 공격을 뽐냈다. 윤 감독이 측면 스피드에 더 힘을 줬다고 말했듯 울산은 경기 내내 롱볼과 측면 크로스로 수원의 수비를 흔들었다. 

전반 10분 정승현의 선제골은 날개로 다시 나선 김태환의 크로스가 바탕이 됐고 후반 9분 얻어낸 페널티킥도 얼리 크로스가 발판이 된 공격 전개였다. 결승골이 된 후반 13분 코바의 한방도 상대 공격을 끊고 바로 역습으로 나서 해결을 하면서 윤 감독의 색채를 강하게 드러냈다. 

비록 안방서 패한 수원도 쉽사리 포기하지 않았다. 전반을 0-1로 밀린 뒤 후반 이른 시간에 추가골까지 내주면서 무너져내릴 수도 있던 상황서 산토스가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더니 기다리던 원톱 조동건의 골까지 나오면서 달아나려는 울산을 끝까지 물고늘어지는 투지를 보여줬다. 

서로 제물로 반등하려는 두 명가의 싸움은 90분 동안 눈을 사로잡았고 코바의 2골을 잘 지켜낸 울산이 후반 추가시간 김승준의 쐐기골까지 더하면서 4-2 대승으로 마무리해 순위를 5위로 끌어올렸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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