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인천공항, 조용운 기자] 이승우(18,FC바르셀로나 후베닐A)의 복귀 시즌은 숨가쁘게 흘러갔다.
이승우는 지난 2014년 4월 국제축구연맹(FIFA)이 바르셀로나가 18세 미만 선수의 해외 이적 규정을 어겼다는 이유로 해당 선수들의 출전을 금지하면서 3년 가량 실전에 나서지 못했다. 이승우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징계가 풀리는 날만 기다릴 뿐이었다.
지난 1월 마침내 이승우에게 장시간 채워졌던 족쇄가 풀렸다. 바르셀로나 후베닐A로 돌아간 이승우는 1월17일 코르네야 유소년팀을 상대로 1098일 만에 공식 경기를 소화했다. 복귀 첫 경기부터 풀타임을 소화한 이승우는 4개월 가량 정신 없는 시즌을 소화했다.
착실하게 경기를 소화하며 잃었던 경기 감각을 되찾는데 열중한 이승우는 2월 예이다전에서 1골 2도움의 맹활약을 펼치며 변함없는 재능을 과시했다. 이후 이승우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스 챔피언스리그는 물론 성인 2군인 바르셀로나B팀에 승격해 교체로 나서며 프로무대 데뷔의 기쁨도 만끽했다.
정신없이 시즌을 마친 이승우가 2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까무잡잡하게 변한 피부가 복귀 첫 시즌 이승우의 노력을 말해줬다. 바르셀로나로 돌아가기 전 "조급해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던 이승우는 돌아올 때도 같은 마음을 유지했다.
그는 "우선 목표는 많은 경기를 뛰는 것이었다. 3년 만에 실전에 돌아오는 것이기에 가급적 많이 뛰고 싶은 마음 뿐"이었다며 "팀에 도움이 되기 위해 노력했고 이기는 모습을 보여주려 했는데 시즌을 잘 마무리하게 돼 만족한다"고 웃어보였다.
짧은 복귀 시즌에도 분명한 성과를 냈다. 지난 2월 미트윌란(덴마크)과 유스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는 경기 종료 직전 결승골로 후베닐A를 8강으로 이끌며 유럽의 관심을 받았다. 이승우는 "마지막 순간에 결승골을 넣어 더 생각이 많이 난다"고 시즌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꼽았다.
몸상태를 끌어올린 이승우는 3월 B팀에 승격하면서 성인 무대에 데뷔했다. 비록 15분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최종 단계인 1군으로 가는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한 것이 고무적이었다.
이승우는 "사실 올 시즌 B팀 승격을 예상하지 못했다. 합류하기 전에 B팀 감독님으로부터 말을 듣고 놀랐다"면서 "B팀 데뷔만으로도 행복했다. 비록 팀이 져서 아쉬웠지만 뛸 수 있다는 것에 만족했고 새로운 동기부여가 생겼다"고 말했다.
프로에 데뷔했다는 감상은 빨리 버렸다. 그는 "성인팀과 유소년 단계에 차이가 분명히 있었다. 15분이 워낙 빨리 지나가서 많은 생각이 남아있지 않지만 템포의 차이는 분명했다. 경기 흐름이 확실히 빨랐다"면서 프로 무대서 경험한 보완점을 확실하게 파악했다.
돌아온 이승우는 내달 3일 잉글랜드 18세 이하(U-18) 대표팀과 친선경기를 통해 국내 축구팬들에게 성장세를 증명할 예정이다. 그는 "한국에서 펼쳐지는 경기인 만큼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싶다. 잉글랜드와 평가전까지 잘해서 올 시즌 마무리를 잘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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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