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아영 기자] 노홍철이 '굿모닝 FM'으로 반전을 꾀할 수 있을까.
20일 MBC 라디오국은 춘하계 개편을 맞아 방송인 노홍철을 '굿모닝 FM' 새로운 DJ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기존 DJ인 전현무는 목 건강 악화로 29일까지만 진행하고, 30일부터는 노홍철이 오전 7시~9시를 책임진다.
'굿모닝 FM'은 지난 4월 한국 리서치가 실시한 청취율 조사에서 동시간대 1위, 라디오 전체 청취율 2위를 기록한 인기 프로그램이다. 지난 2년 8개월간 전현무가 매일 아침 노력한 결과다. 노홍철 역시 이를 모르지 않는 듯 "아침방송은 처음이라 많이 부족하겠지만, 최선을 다해 임해보려 한다"는 각오를 다졌다.
노홍철은 2014년 11월 음주운전 사건으로 MBC '무한도전'을 비롯한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약 10개월만인 2015년 9월 파일럿 프로그램인 MBC '잉여들의 히치하이킹'으로 복귀했다. 이후 tvN '내방의 품격', '노홍철의 길바닥쇼', KBS 2TV '어서옵SHOW'로 꾸준히 시청자를 만나왔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음주운전 사건 이전 노홍철만이 가졌던 매력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첫 복귀작이었던 '잉여들의 히치하이킹'은 논란만 남겼다. 정리의 달인, 감각적 인테리어 등의 장점을 살려 '내방의 품격' MC로 나섰으나 1%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지난 4월 20일 종영했다. 초심을 찾겠다는 의미로 시작한 '노홍철의 길바닥쇼'는 미미한 존재감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어서옵SHOW'는 아직 판단하기 이르지만, 복귀 후 이렇다 할 활약상이 없는 게 사실이다.
회심의 일격이 필요한 노홍철에게 '굿모닝 FM'은 득일까, 독일까. 우선 매일 진행되는 라디오의 특성상 대중과 자주 접촉한다는 점은 플러스 요인이다. 또 '굿모닝 FM'은 아침 라디오지만 청취자에게 정체를 숨기고 전화를 걸어 깨워주거나, 청취자와 퀴즈쇼를 하는 등 노홍철이 가진 끼를 발산할 코너가 많다는 점도 노홍철에게는 호재다.
우려되는 점은 전임자 전현무의 존재감과 동시간대 청취율 1위라는 왕관의 무게다. 노홍철이 '굿모닝 FM'으로 부활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건 평정심이 아닐까. 전현무나 청취율을 신경 쓰기 보다도 청취자에게 진심으로 다가가겠다는 마음가짐이 '굿모닝 FM 노홍철입니다'의 중요한 변수가 될 터다. 노홍철이 '굿모닝 FM'으로 한 때 예능계를 주름잡았던 명성을 되찾고, 음주운전으로 실추된 이미지까지 회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lyy@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DB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