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KBO리그에서의 두 번째 시즌. 압도적인 모습을 회복하기에는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한걸까.
한화 이글스의 '에이스' 에스밀 로저스의 피안타, 실점이 부쩍 늘었다. 로저스는 지난 시즌 10경기에 등판해 4경기 완투를 했고, 그중 3번 완봉승을 거뒀다. 6승 2패 평균자책점 2.97. 로저스가 등판하는 날은 사실상 팀도 승리하는 날이었다. 로저스는 KBO리그 데뷔전이었던 지난해 8월 6일 LG전에서 9이닝 1실점으로 완투승을 거뒀고, 다음 등판이었던 11일 kt전에서는 9이닝 무실점 완봉승을 챙겼다. 8월에만 세번의 완투.
한화가 올해 로저스에게 외국인 선수 최고 몸값(190만 달러)을 안긴 이유도 지난해 활약에 뒷받침 된다.
그러나 올 시즌 출발은 조금 다르다. 1군 복귀전이었던 지난 8일 kt전에서 5⅓이닝 5실점 패전 투수가 됐었고, 다음 등판인 13일 KIA전 역시 6⅔이닝 4실점(2자책)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19일 삼성전에서 비로소 시즌 첫승을 거뒀으나 5점이나 내줬다. 5일 휴식 후 시즌 최다인 7이닝을 소화한데 만족해야 했다.
실책 1위인 한화의 수비를 고려하더라도 상대팀의 로저스 공략법이 조금씩 통하는게 사실이다. 로저스는 3경기에서 각각 9개, 6개, 12개의 피안타를 내줬다. 피안타율 3할5푼5리. 지난 시즌 피안타율이 2할2푼9리였던 것을 감안하면 높은 수치다.
로저스의 다실점에는 두 가지 이유를 볼 수 있다. 일단 상대팀들의 준비가 지난해보다 더욱 철저해졌다. 로저스가 대체 선수로 투입된 8월에는 대부분의 선수들이 긴 페넌트레이스에 체력적으로 지쳐있는 시기다. 또 150km/h가 넘는 강속구 투수인만큼 대처 기간이 충분치 않았다. 올해는 다르다. 캠프때부터 9개 구단이 전부 로저스를 경계하며 세밀한 전력 분석에 나섰다. 로저스를 상대하는 선수들도 더 철저한 준비를 해왔다.
두 번째로 캠프 막바지에 찾아왔던 팔꿈치 통증이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다. 몸을 만드는 과정에서 재활 기간이 포함되면서 팀 동료들보다 시즌을 늦게 시작했고, 현재 팔꿈치에 통증이 없는 상황이지만 완벽한 감각을 찾기까지에는 시간이 더 필요할 수도 있다. 또 로저스가 그간 큰 부상이 없는 선수였기 때문에 이번에 찾아온 팔꿈치 통증이 심리적인 압박감을 줄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로저스는 여전히 한화가 가장 믿는 선발 투수다. 그의 활약이 뒷받침돼야 반등도 꿈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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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