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소현 기자] 서울 강남역 인근에서 벌어진 이른바 '묻지마 살인사건'에 대해 스타 및 유명인들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최근 서울 강남역 인근에서 30대 남성이 화장실에 가는 20대 여성을 '묻지마 살인'하며 사회를 큰 충격에 빠뜨렸다. 시민들은 강남역 10번 출구 인근에 국화꽃 및 애도의 메시지등을 게시하며 추모하고 있다. 스타들도 이번 사건에 SNS를 통해 애도의 뜻을 표하며 이러한 범죄에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배우 강예원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어떻게 이런일이"라며 "피해는 한명의 여성이 당했고 범인은 한명의 남성이지만 우리 모두가 희생자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개인들의 문제로 치부하기엔 사안이 중대합니다"라고 안타까워 했다. 이어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조심스레 목소리를 냈다.
래퍼 키디비도 강남역 10번 출구에 붙어있는 '나는 너다. 너의 죽음은 곧 나의 죽음이기도 하다'라는 메시지가 담긴 포스트잇 사진과 함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밝혔다.
2PM 황찬성도 트위터를 통해 해당 기사를 링크하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이어 " 뭐라고 말을 해야할까. 정말 저열하다. 같은 남자였다면 그랬을까? 그 행동을 할 수 있게 만든 동기의 점화선에 불이 붙은 건 여자였기 때문이다. 우발적 사고가 아닌 선택이었다. 본인의 선택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제대로 뼈저리게 느꼈으면"이라며 "그리고 이 사건은 그 개인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문제를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우리들 중에 저런 사람도 있다고, 자연스럽게 우리들과 어울리고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고 게시했다.
배우 김의성은 "여러모로 슬픈 날이다. 경중을 따지는 게 무의미해"라며 "내가 악일수도 있구나. 그걸 이제는 좀 알겠다. 마음이 복잡하고 힘들다"고 털어놨다.
이어 "여자들이 무시한다고 오해하지 마세요. 남자도 당신을 무시합니다"라고 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의 용의자를 향한 메시지도 남겼다. 그는 "인간답지 않은데 어떻게 남자다울 수 있나"라며 "문제를 조금씩 알 것 같다. 여성이기때문에 감수하는 위험의 존재는 알면서 그 위험 자체가 얼마나 부당한지, 얼마나 실재적인지, 그것이 주는 공포가 얼마나 끔찍한지 미처 몰랐거나 외면했었다"라고 고백했다.
프로레슬링 해설위원인 김남훈 또한 이번 이슈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그는 "'묻지마 살인'이 아니라 '여성차별 살인'이 맞는 것 같습니다. 정확한 명칭(더 정확한 것이 있다면 그것으로)을 사용해서 이런 사건을 제대로 분석 및 대응방안을 찾아야합니다. 묻지마 라고 하는데 제가 화장실 들어갔어도 그랬을까요"라고 반문했다.
그는 "'내가 화장실에 갔어도 그랬을까'는 제가 칼침 맞아도 금강불괴 뭐 그런게 아니라, 가해자가 한 시간 넘게 '남녀 공용' 화장실에서 피해자를 물색했다는 겁니다. 그사이에 남자, (지가 보기에쎄보이는) 여자 등등이 지나갔겠지요"라고 덧붙이며 자신의 의견을 오해하는 이들에겐 직접 해명하기도 했다.
하상욱 시인은 "'여자에게 무시 당했다'라는 말이 '여자에게까지 무시 당했다'로 보였다. 무시 당했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자기가 무시하고 있었기 때문에 여자에 대해서는 참기 싫었겠지. 혐오했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차별하고 있던 거겠지"라고 트위터에 게시했고 리트윗수가 4천여건을 넘어서며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한편 박원순 서울 시장은 트위터를 통해 "방금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분노의 물결이 일렁이고 있었습니다. 더 이상 혐오범죄.분노범죄.묻지마 범죄가 없도록 이 병든세상을 치유해 가겠습니다. 현장과 기억보존 조치도 함께 하겠습니다"라고 밝히며 강남역 10번 출구의 이번 추모 관련 현장을 보존할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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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