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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스포이트] '아가씨'·곡성'·'부산행', 칸에 존재감 제대로 알린 韓 영화

기사입력 2016.05.19 14:44 / 기사수정 2016.05.19 14:44

최진실 기자
 
[엑스포츠뉴스=최진실 기자] 제69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한국 영화들이 공개됐다.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개막된 칸 영화제에는 한국 영화로는 4년 만에 경쟁 부문에 진출한 '아가씨'(감독 박찬욱)을 비롯해 '부산행'(감독 연상호), '곡성'(감독 나홍진)을 비롯해 단편 영화 '1킬로그램'(감독 박영주), '히치하이커'(감독 윤재호)까지 총 다섯 편의 한국 영화가 진출했다.
 
지난 13일 공개된 '부산행'부터 14일 '아가씨', 그리고 18일 '곡성'까지 한국 영화는 기립 박수를 받으며 칸에 화려한 첫 인사를 전했다.

 
▲ '부산행'
 
한국 영화의 칸 영화제 포문은 '부산행'이 열었다. 지난 13일 '부산행'은 뤼미에르 극장에서 미드나잇 스크리닝을 진행했다. 레드카펫 행사에는 연상호 감독과 배우 공유, 정유미 그리고 아역 김수안까지 참석했다.
 
'부산행'은 상영 직후 기립 박수와 함께 14번 이상의 환호를 받으며 성공적인 칸 입성의 시작을 알렸다. 티에리 프레모 칸 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역대 최고의 미드나잇 스크리닝이었다"며 "연상호 감독의 차기작은 경쟁 부문에서 볼 수 있을 것이다"고 호평하기도 했다. 해외 유력 매체인 버라이어티, 할리우드 리포터, 스크린 데일리 등도 '부산행'에 대해 좋은 평가를 보냈다.

 
▲ '아가씨'
 
'깐느박' 박찬욱 감독은 '올드보이', '박쥐'에 이어 '아가씨'로 경쟁부문에 진출하는 쾌거를 안았다. '아가씨'는 '부산행'의 다음날인 14일 뤼미에르 극장에서 공식 상영이 진행됐다. 박찬욱 감독과 함께 배우 하정우, 김민희, 조진웅, 김태리가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했다.
 
칸이 사랑하는 박찬욱 감독의 작품인 만큼 3000석 규모의 극장은 관객들로 가득 찼다. 영화가 상영되는 동안 웃음이 나오기도 하고 파격적인 장면에 비명을 지르거나 탄식을 하는 관객도 있었다. 영화 상영 후 객석에서는 기립박수가 나왔다. 박찬욱 감독은 배우들과 일일이 포옹하며 감동을 나눴고 배우들 역시 미소를 보였다.
 
상영 후 해외 언론은 호평을 보냈다. 더 랩과 가디언 등 해외 언론은 '아가씨'에 대해 "최고의 드라마와 아름다움을 위해 화려하게 설정됐다", "'캐롤'의 강력한 해독제다"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베니스 영화제 수석 프로그래머 앨레나 폴라끼는 "이번 칸 영화제 초청작 중 가장 기대되는 작품이었다"며 "예상을 넘는 파격에 놀라움을 느꼈다. 특히 아름답게 담긴 영상미는 두말할 필요가 없다. 박찬욱 감독의 차기작은 꼭 베니스로 초청하고 싶다"고 평하기도 했다.
 
'아가씨'는 스크린 인터내셔널에서 2.2점(4점 만점)의 비교적 낮은 평점을 받았다. 하지만 박찬욱 감독의 전작이자 칸 심사위원 대상과 심사위원상을 각각 수상한 '올드보이'와 '박쥐'는 2.4점을 받은 바 있다. 때문에 '아가씨'의 수상 가능성도 어느 정도 기대할 수 있다.

 
▲ '곡성'
 
국내에서 지난 11일 전야 개봉해 누적관객수 300만명을 돌파한 '곡성'이 칸에서도 존재감을 알렸다. 지난 18일 뤼미에르 극장에서는 '곡성'의 스크리닝이 진행됐다. 이에 앞서 나홍진 감독, 배우 곽도원, 천우희, 쿠니무라 준은 레드카펫 행사에 참여해 취재진들의 주목을 받았다. '곡성'은 전세계 취재진을 대상을 한 프레스 스크리닝에서 이례적으로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곽도원은 박수갈채에 눈시울이 붉어지며 울컥하는 감격을 보이기도 했다.
 
시체스 국제판타스틱 영화제 집행위원장 앙헬 살라는 "악의 근원에 대해 탐구하는 듯한 영화. 흥미로운 걸작이다"는 호평을 보냈으며 해외 바이어들도 영화의 몰입감에 대해 칭찬했다.
 
해외 관객들 역시 SNS를 통해 "낯선 인간과 좋은 악마의 소재 나홍진 감독에게 감사한다", "올해 시체스상을 휩쓸 것이다. 나홍진이라 불리는 악마가 만든 '곡성'", "미쳤다. 한국영화의 절정. 그 어린 소녀에게 아무 상이라도 줍시다" 등의 호평을 이었다.
 
이처럼 '부산행', '아가씨', '곡성'은 모두 기립박수와 더불어 해외 언론의 호평과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성공적인 칸 입성을 알렸다. 이와 함께 세계 영화 시장에서 한국 영화의 존재감을 다시금 드러내는 좋은 기회를 마련할 수 있었다.
 
true@xportsnews.com / 사진=AFPBBNews=News1, 칸 국제영화제 공식 페이스북, CJ엔터테인먼트, NEW,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최진실 기자 tu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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