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금준 기자] 제작발표회까지 마치고 본격적인 궤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됐던 '스타강림'이 암초를 제대로 만났다. 기획서 도용 논란이 제작금지 가처분 신청으로 이어지며 '진실게임'에 돌입한 모양새다.
컨텐츠플래너는 18일 공식입장문을 통해 "당사는 강호동, 이특 출연의 한중 합작 예능 '스타강림'에 대한 기획서 도용 사실을 제기한 기획사로 5월 18일자로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제작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컨텐츠플래너 사건의 배경은 물론 전 중국 지사장이었던 신모씨와의 관계, 그리고 산동위성TV의 답변 등 자신들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구체적인 정황들을 함께 제시했다. 이에 따라 진실게임의 '폭탄'은 '스타강림' 측으로 넘어간 모양새다.
1. '오타 실수'까지 같은 편성 확인서
컨텐츠플래너 측은 '나의 휴가를 부탁해요'(가제)의 초안을 2015년 6월 작성했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2015년 8월부터 중국 산동위성TV와 프로그램 제작 논의를 시작했고, 리고 산동위성TV에서 2015년 11월 03일자로 편성 확인서와 제작/투자 계약서도 발부 받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산동위성TV와의 본 계약에 제동이 걸렸다. 당시 컨텐츠플래너의 지사장으로서 본 프로그램 협의를 담당했던 신모씨가 현지 사정을 이유로 계약 지연을 알렸던 것. 그리고 신씨는 해당 회사를 떠났다.
이후 컨텐츠플래너 측은 '스타강림'이라는 제목으로 동일한 프로그램이 제작 준비 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리고 "연예인 섭외를 위해 사용한 기획안은 자신들이 작성했던 기획안을 짜깁기 식으로 편집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컨텐츠플래너의 의심은 '오타'로 인해 굳어졌다. 편성 확인서 발급 당시의 오타가 '스타강림' 편성 확인서에도 발견된다는 것. 이들은 "너무도 우연찮게 똑 같은 실수를 했을까"라며 의문을 표했다.
2. 컨텐츠플래너의 전 지사장 신씨의 정체는?
컨텐츠플래너는 "케이콘텐츠 중국대표라고 밝히고 있는 신씨는 2015년 1월부터 2016년 3월까지 당사의 중국 지사장으로서 통역 및 당사 업무를 진행한 자"라고 밝혔다.
신씨는 2015년 10월부터 11월까지 북경, 상해, 광주, 제남 등 중국 4개 도시에서 진행된 중국 산동위성TV 주최 '2016 산동TV 광고자원 설명회'에서 컨텐츠플래너를 대표해 직접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했지만, 현재는 '스타강림' 제작사의 중국대표가 됐다. 다시 말해 신씨가 컨텐츠플래너의 창작물을 도용해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는 주장이다.
3. 산동위성TV는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
컨텐츠플래너는 "산동위성TV는 2015년 11월 3일 당사에게 발급한 편성 확인서를 무효로 하고, 2016년 4월 12일 케이콘텐츠에 발송한 편성 확인서를 기준으로 편성을 진행한다고 밝히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프로그램 제작을 준비하던 중 케이콘텐츠와 디디션엔터가 당사의 기획안을 무단 도용해 귀 방송국에 프로그램을 제작, 납품하려고 하고 있다는 사실과 이러한 불법행위에 대해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는 내용을 담아 산동위성TV에 전달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답변을 듣지 못했다.
이에 컨텐츠플래너는 "산동위성TV의 이러한 반응에 대해 산동위성TV도 이 문제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것이 아닌가라는 의구심이 강하게 들지만, 정확한 사실 관계 확인을 위하여 산동위성TV와 지속적인 대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스타강림' 측은 지난 11일 제작발표회 당시 컨텐츠플래너의 기획서 도용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들은 당시 "중국 대표 원작으로부터 출발을 한 창작물이고 산동위성TV와 합작으로 계약을 체결한 행사"라고 해명했다.
제작발표회에 함께 자리했던 산동위성TV 부사장 역시 "김창호 대표의 회사(케이콘텐츠)와 정식으로 유일하게 계약을 체결한 것임을 정식으로 말씀드린다"라고 못을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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