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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 곽도원 "'곡성', 칸에서는 어떻게 받아들일까요?"

기사입력 2016.05.17 15:04

최진실 기자

[엑스포츠뉴스=최진실 기자] 배우 곽도원이 첫 주연 작품으로 칸의 초대를 받게 됐다.
 
곽도원은 영화 '곡성'(감독 나홍진)을 통해 생애 첫 주연을 맡게 됐다. 모두의 고개를 끄덕이게 할 만한 연기력의 소유자 곽도원이지만 할리우드 스튜디오인 이십세기폭스가 제작하고 '추격자', '황해' 나홍진 감독의 6년 만 신작이라는 큰 작품이었던 만큼 곽도원의 부담감은 컸다.
 
최근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곽도원은 기술 시사 당시 영화를 처음 보고 스태프 중 아무도 웃지 않자 '큰일났다'고 생각했다 말했다. 그래도 그는 시사회 당시 많은 관객들이 웃음을 터뜨려 안심했다고.
 
'곡성'은 제69회 칸 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공식으로 초청됐다. 곽도원은 생애 첫 주연작이 첫 칸 레드카펫을 밟게 된 행운을 얻게 됐다. 하지만 그는 칸보다 주연을 맡게 된 것이 더 부담스럽다고 웃으며 말했다, 첫 주연작인 만큼 요즘 잠도 못 자겠다는 부담감을 토로했다. 오히려 촬영 당시에는 어떤 식으로 영화를 풀어갈지 고민하느라 부담감이 없었지만 요즘 부담감이 늘어난다고.
 
"칸은 아무래도 축제를 즐기고 축하해주는 자리 아닙니까. 평가를 받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특별히 부담되고 그런 것은 없어요. 비행기 타고 프랑스에 간다는 생각이 크죠.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안다고. 하하. 대신 아침부터 인터뷰를 한다던데 무슨 질문이 나올지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우리나라와 사고방식이 다르니 '곡성'에 대한 접근 방법도 완전히 다르지 않을까요. 한국에서는 굿에 대해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데 외국 분들은 어떻게 받아들일지 걱정도 있습니다."

 
곽도원은 연극 무대에서부터 차근차근히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이후 대표 신 스틸러로 자리잡더니 첫 주연까지 맡으며 자신의 꿈을 이뤄나가고 있었다. 곽도원은 그저 연기로 먹고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지 자신이 칸에 간다는 꿈 자체도 없었다고 너털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이와 더불어 곽도원은 '곡성'에서 부부 호흡을 맞추며 인연을 맺었던 연인 장소연과 함께 칸으로 출국하기도 했다. 그는 연인과의 동반 칸 행에 대해 "같이 가서 재밌는 추억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곽도원은 유쾌한 모습으로 외국 배우들은 잘 모른다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도 오나요? 에이 디카프리오 안오면 뭐"라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곽도원은 '곡성'에서 딸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경찰관 종구 역을 맡았다. 어떻게 보면 종구는 영화 속에서 가장 정체가 확실한 캐릭터이며 인간의 내면을 제대로 표현하는 캐릭터기도 하다. 곽도원 역시 종구에 대해 흔히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아저씨 같은 사람이지만 무슨 일에 현혹이 돼 그것을 해결해야 하는 인간의 과정을 보여주는  캐릭터라 설명했다.
 
"어떻게 보면 제일 평범한 인상의 사람입니다. 아무래도 직접 경험하지 않은 것에 대해 연기한다는 것에 대해 그 느낌이 뭔지 모르겠고 제대로 보여줘야 한다는 사명감도 있더라고요. 감독님과 저와의 감정에 대한 깊이나 높이가 달라서 서로 여러 번 촬영을 한 적이 있어요. 나홍진 감독이 얼마나 지독하게 욕심을 가지고 작품을 촬영하는 감독인지는 알고 있었죠. (웃음) 나홍진 감독은 정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고 저 역시 주인공이라는 위치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어 용기를 얻었습니다. 현장에서 최선을 다했는데 만약 관객들께서 '연기가 왜 저러나'라고 생각하셨다면 제가 능력이 안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아무래도 그런 평가가 나온다면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더 키울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죠."
 
곽도원은 '곡성'에 대해 할리우드 영화 '레버넌트' 급이었다며 촬영 기간 고생을 토로하기도 했다. '곡성'에서 곽도원은 극중 외지인(쿠니무라 준 분)이 키우는 맹견과 촬영을 해야 했고 산과 바위를 점프하며 두 번의 발목 부상을 입기도 했다. 또한 벼랑 끝에서의 장면은 CG가 아닌 직접 절벽에서 촬영을 소화한 것이기도 했다.

 
곽도원은 극중 딸 역할을 맡았던 김환희에 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두 사람은 투닥이는 장면부터 진지한 장면까지 실제 부녀를 떠오르게 할 정도로 좋은 호흡을 맞췄다.
 
"환희는 정말 연기를 잘하는 친구입니다. 현장에 와서 환희가 우는 모습을 보니 부성애가 저절로 생기더라고요. 나홍진 감독 역시 환희를 아기처럼 다루지 않고 성인 배우와 함께 하듯 열정적으로 디렉션을 해줬죠. 환희는 당시에 11세였는데 눈빛과 모습이 남달랐습니다. 같이 이야기를 할 때도 '연기는 계산이고 기술이야', '슬픈 연기는 무슨 생각을 떠올리며 하세요' 등을 말하며 마치 후배와 함께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가끔씩 부모님의 의지로 촬영장에 오는 친구들도 있는데 환희는 정말 자기가 하고 싶어서 온 친구였어요. 나중에는 환희가 실제 아버지와 함께 있는데 제가 질투도 나더라고요."
 
곽도원은 함께 호흡을 맞춘 황정민에 대해서도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는 황정민과의 촬영을 손꼽아 기다리며 황정민을 통해 심리적으로 기댈 수 있는 부분이 있었다고. 그는 황정민과 만나면 주연으로서 힘을 들이는 부분에서 의지하고 편안하게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일본의 대배우인 쿠니무라 준에 대해서도 많이 배웠으며 기댈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처럼 곽도원은 첫 주연에 대한 부담감을 동료 배우들, 그리고 나홍진 감독과 함께하며 자신의 연기 열정으로 이겨낼 수 있었다.
 
"기회는 항상 빨리 오는 것 같아요. 준비되지 않았을 때 오더라고요. 기회는 노력과 동시에 부족함이 함께 오는 것 같습니다. 기회를 준 나홍진 감독에게 정말 고맙습니다. 어떻게 보면 누군가의 전재산이 들어간 영화일 수 있고, 그분들이 종구처럼 가정을 꾸리는 사람일 수 있는데 제가 그 영화의 주인공이 된다는 것이 부담스러우면서도 감사했죠. 관객들의 평가를 받아야 하는데 과연 영화를 보는 두시간 반 동안 '잘 썼다'는 행복한 평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간절히 바라고 있고요. 관객들이 '곡성'을 보고 나올 때 '와 재밌다!'라는 한 마디, 그거면 됩니다. 그 이야기를 듣는다면 행복할 것 같습니다."
 
true@xportsnews.com / 사진=박지영 기자  

최진실 기자 tu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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