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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쟁점] '代作 논란' 조영남, 그를 둘러싼 '진실공방'

기사입력 2016.05.17 12:28

이금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이금준 기자] '아티스트' 조영남의 자존심에 대단한 흠집이 생겼다. 화가로 승승장구하던 그가 '대작' 논란에 휘말린 것. 다른 사람의 그림을 자신의 이름으로 판매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사기 혐의'라는 불명예를 떠안게 됐다.
 
강릉지검 속초지청은 지난 16일 조영남의 소속사 및 조영남의 그림을 거래한 갤러리 등 총 네 곳을 압수수색했다. 2009년부터 7년 동안 한 점에 10만원을 받고 조영남의 그림을 그려줬다는 한 무명화가 A씨의 주장 때문이었다.
 
쟁점 1. 무명화가 A씨는 조수인가?
 
A씨는 검찰에 90%는 대리 작가가 그리고, 10% 정도의 덧칠과 사인을 해서 '조영남 작품'으로 탈바꿈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의 입장에 따르면 A씨는 조영남으로부터 작품 당 10~20만원의 '알바비'를 받았다.
 
조영남의 입장은 이와는 정 반대다. 작품에 단가를 매겨 돈을 지불한 사실이 없다는 것. A씨에게 간 금전은 그가 요구했던 재료비와 정해지지 않은 수고비의 명목이었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오히려 조영남의 밑그림에 A씨가 일부 덧칠만 한 것이라고 성토했다.
 
쟁점 2. 콘셉트는 누구의 것이었나
 
대작이냐, 혹은 조수였느냐에 대한 양 측 입장의 괴리는 대신 그림을 그린 작가였느냐, 혹은 업계의 관행처럼 굳어진 조수였느냐를 따지는 시각차이에서 발생한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어시스턴트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작품 작업을 하고 작가가 이를 수정, 보완하는 것이 관례다. 물론 여기에 있어 법적 문제 또한 없다는 설명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티스트의 생명이라고 할 수 있는 독창적 아이디어다. 현재 조영남 측은 작품의 콘셉트가 담긴 원본을 그린 뒤 이를 A씨에게 보내 그리게 했다는 입장이다. 다시 말해 발상의 시작은 조영남이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한 A씨의 입장은 검찰 조사 과정에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쟁점 3. 조영남의 그림은 얼마에 팔렸나
 
A씨는 검찰에 자신이 대작한 조영남의 그림이 수천만원대에 팔렸다고 주장했다. 이는 조영남이 각종 방송에 출연해 내놓은 "20호 그림 기준으로 1000만원 정도에 판매된다", "몇 번은 1억원에 판적도 있다" 등의 발언과 일맥상통한다.
 
논란이 벌어진 뒤 조영남 측의 입장은 이와는 다르다. 그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3월 한 달간 전시된 내 그림의 판매 금액이 전부 합해야 600만 원에 불과하다"며 "순수하게 작품성으로 수천만 원에 거래된 일은 없다"고 항변했다.
 
한편 조영남은 자신을 둘러싼 일련의 상황들에 대해 기자회견을 마련하고 입장을 밝힐 예정. 물론 그의 해명과는 별개로 진실은 검찰 조사 과정에서 드러날 전망이다. 다만, 이번 공방으로 인해 '아티스트' 이미지에 타격을 입은 것은 부인하기 어려워 보인다.
 
music@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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