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9 0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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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간20분 혈투' KIA, 서재응·최희섭 위해 일군 승리

기사입력 2016.05.15 18:19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광주, 나유리 기자] KIA는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1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의 시즌 5차전. 

이날 KIA의 선수들은 모두 특별한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섰다. 바로 서재응과 최희섭의 현역 은퇴식이 펼쳐지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야수들은 모두 등번호 23번 최희섭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었고, 투수들은 모두 등번호 26번 서재응의 이름이 적힌 유니폼을 입었다. 디자인도 반가웠다. KIA가 가장 최근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2009년 버전으로 특별 제작된 유니폼이었다. 

그래서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의 마음가짐도 남달랐다. 서재응과 최희섭의 은퇴식은 경기전과 경기후로 나뉘어 진행된다. 승리를 한다면 훨씬 더 좋은 분위기 속에서 은퇴를 축복할 수 있다. 일요일 낮경기인만큼 많은 팬들이 구장을 찾았기에 최고의 그림을 위해 필요한 것은 승리 뿐이었다. 

재미있는 사실은 두사람의 은퇴식날 KIA의 선발 투수가 현역 최고령 선수 최영필이라는 사실. 1974년생인 최영필은 77년생인 서재응, 79년생인 최희섭보다 더 선배다. 김기태 감독도 뒤늦게 이를 깨닫고 웃음을 터트리며 "그만큼 최영필도 대단한 선수라는 뜻"이라고 치켜세웠다.

선발진에 구멍이 난 가운데 깜짝 카드로 선발 등판한 최영필은 2⅓이닝을 1실점으로 잘 막고 물러났다. 3회초 투수를 교체할 때는 이대진 투수코치가 아닌, 김기태 감독이 직접 마운드에 올라 웃으며 최영필을 격려했다. 

타선은 초반부터 적극적인 공격을 펼치며 한화를 공략했다. 1회말 김주찬의 선두 타자 홈런부터 시작해 한화 투수들을 끊임없이 괴롭혔고, 2회와 4회 추가 득점으로 6-1까지 달아났다.



물론 마지막까지 안심할 수 없었다. 이날은 KIA도 '베테랑' 최영필이 구멍난 선발 자리를 메꾸기 위해 '깜짝 등판'한 날이었다. 다행히 전날(14일) 헥터 노에시가 완봉승을 거두면서 불펜을 아꼈고, 최영필의 선발 예고부터 불펜 총출동이 예상됐다. 

두번째 투수 박준표가 2⅔이닝을 무실점으로 잘 막았지만, 그 다음부터 문제였다. 6회에 등판한 임기준이 아웃카운트를 못잡고 볼넷 1개와 안타 1개를 허용한 후 물러났고, 최근 불펜에서 가장 안정적인 활약을 했던 홍건희가 1⅔이닝 7피안타 2탈삼진 3실점 난조를 보였다. 임기준이 남긴 2명의 주자까지 모두 들여보냈으니 홍건희가 마운드에 있는 동안 한화가 5득점을 올린 셈이다. 

아슬아슬한 승리는 결국 김광수 그리고 나지완의 손에서 완성 됐다. 김광수가 8회 실점 위기를 막았고, 나지완이 8회말 정우람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더 밝게 웃으며 서재응, 최희섭을 보내줄 수 있는 이유다.

NYR@xportsnews.com/사진 ⓒ 광주, 김한준 기자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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