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포수 왕국' 두산 베어스가 또 한 명의 포수 발굴에 미소를 짓고 있다.
두산은 올 시즌 주전 포수 양의지를 비롯해 박세혁, 최재훈 등 준주전급 선수들이 백업을 이루면서 10개 구단 중 가장 탄탄한 포수진을 구성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12일 문학 SK전에서 최재훈이 손바닥 유구골 골절을 당하면서 2군에 내려가 두산 포수진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 현재 양의지가 무릎 부상으로 경기를 100%로 소화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가운데, 박세혁도 9일 1군 엔트리에 제외돼 열흘 간은 1군에 등록되지 못한다.
'포수 왕국' 두산에 불어닥친 뜻밖의 포수 기근. 두산은 2군에 있던 육성선수 신분이었던 최용제를 정식 선수로 등록해 지난 13일 1군 엔트리에 포함했다.
갑자기 올라온 1군. 그러나 최용제는 자신의 몫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지난 13일 선발 투수 더스틴 니퍼트와 호흡을 맞춰 팀 승리를 이끈 데 이어, 14일에는 허준혁의 첫 승 도우미로 '안방 마님' 역할을 확실하게 했다.
타석에서도 프로 데뷔 무대에서 첫 안타를 쳤고, 둘째 날에는 첫 타점까지 올렸다. 김태형 감독은 이런 최용제의 활약에 "생각보다 침착하게 잘해줬다"라며 "주전들이 빠진 가운데 포수 역할을 100% 해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최용제는 니퍼트와 호흡을 맞췄던 데뷔전 무대에 대해 "처음 나오다보니 긴장돼서 머리가 텅 비었던 것 같다. 니퍼트가 많이 이끌어줬고, 3회에 점수를 다 주고 난 뒤부터 조금 편해진 것 같다"고 떠올렸다.
2014년 두산 육성선수로 입단한 그는 이제 정식선수가 됐다. "부모님께서 가장 기뻐하셨고, 2군 코칭스태프 분들도 많이 축하해주고 격려해줬다"고 웃어 보인 그는 "이천에서 운동을 하다가 들었다. 팀에 (양)의지 형이 있고, (최)재훈이 형도 있어서 올라가기 힘들 것이라고 생각했다. 열심히 하다보니 기회가 온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틀 간 선발 포수 마스크를 쓰면서 첫 안타와 첫 타점 등 1군에서 빠르게 자신의 기록을 만들어가고 있다. 가장 남기고 싶은 기록을 묻자 "아무래도 포수인만큼 도루 저지 하나는 꼭 해보고 싶다"고 힘주어 이야기했다.
아직 정식 선수로 된 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보여줘야 할 것이 많다. '준주전급' 선수 박세혁이 1군에 등록될 수 있게 되면 다시 2군에 내려가야 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는 "여기있는 동안은 최선을 다하겠다. 의지형이 몸도 안좋으니 최대한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 2군과 달리 1군에는 관중도 많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경험을 쌓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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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