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우려대로 이정철호의 숙제는 김연경(터키 페네르바체) 집중 견제를 푸는 길이다.
이정철 감독이 이끈 여자배구 대표팀은 14일 일본 도쿄의 메트로폴리탄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세계예선 1차전에서 이탈리아에 세트스코어 1-3(17-25, 20-25, 27-25, 18-25)으로 패했다.
출발이 중요한 만큼 이탈리아와 1차전에 모든 초점을 맞춰 승리를 노렸던 대표팀은 공격에서 마땅한 해법을 찾아내지 못하면서 아쉬운 고배를 마셨다. 한국은 이탈리아를 상대로 주포 김연경이 26득점으로 양팀 최다득점을 올렸으나 나머지 공격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그나마 양효진(현대건설)이 블로킹 5개를 앞세워 13득점을 기록했지만 공격에서 김연경의 부담을 덜어줄 카드가 부족했다.
예선전을 치르기 전부터 대표팀은 김연경에서 쏟아질 견제를 분산시키는 것이 중요한 관건이었다. 상대가 김연경에 대한 분석을 철저하게 마칠 것이 분명한 상황이고 김연경은 소속팀 일정으로 인해 5월 초까지 경기를 치르고 대표팀에 합류한 터라 체력과 호흡에서 모두 정상일 수 없었다.
그래도 김연경은 26득점으로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득점을 책임졌지만 상대 견제에 많은 공격 범실과 막히는 장면이 자주 나왔다. 마지막 4세트 고비서 연거푸 공격을 시도하다 막힌 부분은 대표팀 공격 카드가 마땅치 않음을 여실히 드러낸 장면이었다.
한국은 이탈리아를 상대로 레프트 이재영(흥국생명)과 이소영(GS칼텍스), 라이트 김희진(IBK기업은행)을 통해 공격을 시도했으나 견제를 풀기엔 역부족이었다. 기대를 모았던 이재영은 상대 목적타 서브에 리시브가 크게 흔들려 많은 시간을 뛰지 못했고 이소영은 리시브 부담을 훌륭히 이겨냈지만 공격에서 4득점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김희진은 블로킹과 서브를 묶어 10득점을 챙겼으나 김연경에게 쏠리는 공격 분포를 더 가지고 와야만 했다.
날개 문제를 겪은 한국은 다행히 공수에서 제몫을 다해준 양효진, 배유나(GS칼텍스), 김수지(흥국생명) 등 센터진이 보여준 분전만큼은 희망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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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