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최진실 기자] 영화 '곡성'(감독 나홍진)을 본 이는 김환희라는 아역배우를 잊지 못할 것이다.
'곡성'은 외지인이 나타난 후 시작된 의문의 사건과 기이한 소문 속 미스터리하게 얽힌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지난 11일 전야 개봉한 '곡성'은 개봉과 동시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무서운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곡성'은 나홍진 감독의 6년 만 신작이자 할리우드 스튜디오인 이십세기폭스 측이 제작해 제작 단계부터 화제의 중심이었다. 이와 더불어 믿고 보는 배우라 불리는 곽도원, 황정민, 천우희를 비롯해 일본의 대배우 쿠니무라 준까지 함께 모여 불꽃 튀는 연기의 향연이 이뤄진 영화였다.
뚜껑이 열린 '곡성' 속 배우들의 연기는 에너지 가득함, 그 자체였다. 이 중 곽도원의 딸로 출연한 아역배우 김환희는 모두를 놀라게 한 연기를 보였다. 극중 효진 역을 맡은 김환희는 초등학생의 귀여운 모습부터 발작하며 다른 사람으로 변하는 과감한 연기를 선보였다. 김환희의 연기는 어린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강렬했다. 연기파 배우들 사이에서 절대 밀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영화를 본 이들은 '검은 사제들'의 박소담을 떠올리기도 했다. 김환희의 연기는 앞으로의 미래가 기대되게 했다.
함께 호흡을 맞춘 나홍진 감독과 곽도원은 이미 김환희의 진가를 알고 있었다. 그들은 입을 모아 김환희에 대해 칭찬했다. 나홍진 감독과 곽도원은 '곡성'의 새로운 발견인 김환희에 대해 어떤 말을 했을까.
▲ 나홍진 감독 "김환희를 촬영하는 시간, 가장 기뻤다"
나홍진 감독은 최근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영화를 촬영하며 그 친구를 촬영하는 시간이 제일 기뻤다"고 말했다. 나홍진 감독은 피곤한 와중에도 김환희의 연기를 보면 피로가 녹는 느낌이라 극찬했다. 그는 김환희를 '천재'라 바라보며 대했다고. 나홍진 감독은 김환희가 어린 나이에 연기를 이해하고 아주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천재적인 배우를 만나 영광이었을 정도였다"고 칭찬을 거듭했다.
앞서 나홍진 감독은 김환희의 어머니와 만나 고민을 많이 해야 할 것이라 당부했고, 김환희와 어머니는 상의 끝에 출연을 결정했다. 나홍진 감독은 김환희에게 아역배우라는 개념을 버리게 했고 "네가 황정민을 이겼으면 좋겠다"며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와 합을 맞추는데 네가 뒤쳐지지 않는 연기를 보여줬으면 좋겠다. 너는 극을 이끄는 중요한 존재다"고 당부했다. 나홍진 감독의 당부만큼 김환희는 '곡성'을 자기 것으로 소화했다. 그 결과 김환희는 결코 뒤쳐지지 않고 나이를 초월한 연기를 펼칠 수 있었다.
▲ 곽도원 "김환희, 아역 아닌 그냥 후배 배우"
곽도원은 김환희와 부녀 호흡을 맞췄다. 극 초반 두 사람은 코믹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며 흔한 아빠와 딸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두 사람의 모습은 진짜 아빠와 딸이라 해도 믿을 만큼 실감났었다. 곽도원 역시 엑스포츠뉴스와 만나 김환희의 연기에 대해 "정말 연기를 잘한다"고 칭찬했다.
곽도원은 김환희의 연기를 볼 때 부성애가 저절로 생겼다고. 당시 초등학교 4학년이었던 김환희에 대해 아기가 아닌, 후배 배우였다고 말했다. 그는 김환희와 "슬픈 연기를 할 때 무슨 생각을 하나", "연기는 계산이고 기술이다"고 대화를 나눌 정도로 그냥 성인인 후배배우와 이야기를 나누는 느낌이었다고 회상했다. 곽도원은 김환희를 다른 아역 배우들과 달리 자신이 하고 싶어서 현장에 오는 배우라 하며 똑똑하고 깊은, 연기를 정말 잘하는 아이라 말했다. 곽도원은 김환희에 대해 이야기를 할 때 정말 자신의 딸을 이야기 하듯 흐뭇한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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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실 기자 tu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