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30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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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②] '킬미나우' 배수빈 "연기보다 아빠의 삶이 중요해"

기사입력 2016.05.13 10:33 / 기사수정 2016.05.13 10:37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연극 ‘킬 미 나우’는 장애를 가진 이들의 삶만 다루는 작품이 아니다. 평생 보살핌을 받아온 소년 조이의 성장과 독립 문제, 그로 인한 갈등을 통해 장애인과 장애인 가정의 삶에 솔직하게 접근한다. 

부성애를 비롯해 우리 사회에서 공론화가 금기시되는 장애인의 성, 삶과 죽음, 사랑 등의 무거운 주제를 진지하게, 그러면서도 누구나 접근할 수 있게 풀어냈다. 아버지 제이크를 연기하는 배수빈은 “그런 소재를 다뤘다는 것에 부담은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식욕과 성욕, 수면욕은 가장 기본적인 욕구잖아요. 그런데 우리가 모른 척하고 아예 보지 않으려는 부분이 아니었나 해요. 하지만 사회에 함께 속해있는 만큼 그런 부분을 생각해봤으면 좋겠어요. 이야기하다 보면 공론화되고 조금씩 발전해나가지 않을까 해요. (웰다잉에 대한 문제도) 선진국만큼 우리나라도 의식 수준이 올라가면 더 좋지 않을까 하고요.” 

배수빈은 이 작품에 출연한 이유로 ‘가족에 보여주고 싶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아버지의 사랑과 외로움, 헌신 등의 복합적인 감정을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장애를 가진 가족에 대한 이야기긴 하지만 이런 문제만 다루는 건 아니어서 생각해볼 거리가 많아요. 부모님이 저를 키우면서 헌신한 부분들도 있고, 저뿐만 아니라 모든 분이 헌신과 사랑을 받으며 사회에서 몫을 하고 있어요. 감사의 마음이 들고 가족에 보여주고 싶네요.” 

배수빈은 2013년 9월 8세 연하의 여성과 결혼, 이듬해 득남했다. 극중 제이크는 꿈을 포기하고 아들을 키우는 일에 헌신하는데, 배수빈 역시 공감하고 있다고 했다. 결혼하지 않았다면 이 작품을 못했을 것 같다는 그다.

“역할이 이해돼요. 저는 아들을 잘 키우는 게 연기보다 중요해요. 삶의 경험치만큼 연기가 나오는 것 같기도 하고요. 연기를 하는 데 있어 모르는 세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돼요. 아기 아빠로서의 삶이요? 열심히 살고 있죠. 아기도 키우고 일도 열심히 하고 여느 가정처럼 아빠가 열심히 일해야 아이도 잘 자랄 거로 생각해요.” 

'킬 미 나우'는 나와 가족, 삶과 죽음 사이에서 인간답게 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주인공들을 달며 울림을 준다. 배수빈은 “힘든 극이라고 아는 분들이 많은데 따뜻한 작품”이라며 많은 관람을 당부했다. 

“5월이 가정의 달이니 가족과 편안하게 오셔서 눈물도 흘리고 서로에 대한 애정도를 확인하고 가셨으면 해요. ‘보통의 가족이라는 건 축복이야’라는 대사를 가장 좋아해요. 어떤 게 보통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우리가 함께 살고 있고 밥을 같이 먹는 것 자체가 축복이라고 느껴요. 그런 부분을 공감하고 확인하고 가셨으면 좋겠어요.” (인터뷰③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김한준 기자

[XP인터뷰①] '킬미나우' 배수빈 "좋은 작품이란 확신 있었죠"
[XP인터뷰③] 배수빈 "'진사' 중년특집, 호기심 때문에 출연"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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