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30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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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리플라이] '엽기적인 그녀 2' 견우, 15년 전과 무엇이 달라졌나요?

기사입력 2016.05.15 11:33 / 기사수정 2016.05.15 11:36


[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영화 '엽기적인 그녀2'(감독 조근식)가 12일 개봉했다. 2001년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던 '엽기적인 그녀'의 후속작이기에 제작 소식이 전해진 후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던 작품.

주인공 견우 역의 차태현은 1편에 이어 2편에도 출연했으며, 새로운 '그녀'는 그룹 에프엑스(f(x))의 빅토리아가 맡아 견우와의 새로운 조화를 완성했다. 15년이라는 세월의 흐름 속에 '그녀'와 견우가 그려가는 유쾌한 이야기의 틀은 유지됐지만, '그녀'를 비롯한 주위 환경은 모두 달라졌다.

그 속에서 유일하게 변하지 않은 것은 견우를 연기하는 차태현이다. 실제로도 동안 외모를 자랑하는 차태현은 1편의 20대 대학생에 이어 30대 늦깎이 취업준비생으로 등장하지만, 외모에서 느껴지는 거리감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1편에서의 견우가 평범한 대학생이었듯이, 2편의 견우도 사회인으로 거듭난 평범한 보통 남자의 모습을 갖고 있다. 순수한 매력도 여전하다.

극 중 견우는 어릴 적 첫사랑인 새로운 그녀(빅토리아 분)를 만나고, 취업과 결혼에 모두 성공한다. 취업을 해야 결혼을 할 수 있다는 그녀의 이야기에 우여곡절 끝 취업에 성공해 결혼까지 골인하지만, 이후 신혼 생활과 직장에서 물밀 듯 밀려오는 수난으로 고생한다.

그 속에서 뺨 때리기, 물볼기 등 자신만의 방식으로 남편 견우를 살벌하게 내조하는 그녀 빅토리아와의 호흡을 통해 전매특허인 차태현의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를 볼 수 있다는 것은 무척 반가운 일이다.


달라진 것은 전작과 비교해 '견우의 성장과정'에 초점을 맞췄다는 것이다. 차태현은 '엽기적인 그녀 2'를 준비했던 과정을 전하며 "견우 캐릭터 자체는 변한 것이 없다. 우리나라의 흔한 보통의 남자다. 변한 것이라면 예전에는 학생이었다면 지금은 사회인, 남편 정도인 것 뿐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표현하기 제일 어려운 것이 이 '보통'이라는 지점. 실제 1편과 2편 사이 견우가 20대에서 30대로 변한 것처럼, 차태현은 그 사이에 성장했을 견우의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신경을 썼다.

차태현의 이야기처럼 2편의 견우는 녹록치 않은 취업 시장의 벽에 좌절하기도 하고, 취업에 성공한 후에도 끊임없이 이어지는 현실적인 고민들을 마주하게 된다. 때문에 '엽기적인 그녀 2'는 1편의 유쾌함과 여운을 깊이 간직하고 있는 이들에게는 이런 견우의 모습이 이전과는 다르게 다가갈 수도 있다.

견우의 성장을 그리는 과정에서는 어느 정도의 무거운 공기가 수반될 수밖에 없다. 이와 함께 놓쳐서는 안 되는 것이 유머 코드이기에, 2편에서는 극 중 견우의 입사 동기로 등장하는 용섭 역의 배성우, 살벌한 내조 속 애교와 귀여움으로 무장한 빅토리아를 통해 분위기를 환기한다.

그렇게 '엽기적인 그녀 2'는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15년이라는 간극이 너무 크게 느껴진다는 점은 아쉽지만, 그럼에도 여전한 코믹함 속에 인간적으로 더 와 닿는 견우의 모습을 함께 볼 수 있다는 것은 반가운 일임에 틀림없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리틀빅픽처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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