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금준 기자] 2016년 8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슈퍼스타K'. 이제는 화려한 영광도, 쏟아지는 관심도 과거의 것이 됐지만 적어도 한국형 오디션 프로그램이라는 족적만큼은 무시할 수 없는 프로그램이다.
그 영광의 첫 발을 뗐던 이가 있으니 바로 서인국이다. 그는 '슈퍼스타K' 초대 우승자 자리를 거머쥐면서 승승장구 했고, 이제는 본업을 넘어 연기자로 자리 잡으며 성공 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다.
서인국의 우승 곁에는 그를 더욱 빛나게 해준 조력자가 있었다. 비록 지금은 대중의 관심에서 조금 멀어졌지만 서인국에게 있어 좋은 자극제가 됐던 그 사람. 잼베와 감성으로 무장, '서인국 대항마'로 지지를 받았던 조문근 이야기다.
서인국이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것만큼, 조문근의 음악적 행보에도 관심이 뜨거웠다. 그의 선택은 타이거JK, 윤미래, 리쌍 등이 속했던 정글엔터테인먼트. 그가 보여준 '아티스트 면모'와도 잘 어울려보였다.
누군가 '위기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찾아오기에 위기'라고 했던가. 탄탄대로가 펼쳐질 것 만 같았던 그의 앞길에 먹구름이 끼기 시작했다. 소속사가 경영 위기를 겪었고, 정글을 지탱하던 대형 아티스트들은 이런저런 이유로 둥지를 떠나고 말았다.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엄동설한에도 조문근의 음악적 열정은 식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더 치열하게 음악에 파고들었다. 그에게 있어 작업실은 위안이자 안식처였다. 그리고 그 누가 알아주지 않더라도, 조문근은 결과물들을 하나 둘씩 꺼내놓고 있었다.
조문근에게 있어 커다란 변화의 시발점은 '밴드'였다. 2013년 '조문근 밴드'를 결성한 그는 밴드 사운드에 자신의 열정을 녹여냈다. 악기와 목소리, 그리고 각 포지션의 '합'으로부터 조문근은 위로를 받았고, 그 힘을 빌어 더욱 용감히 음악과 마주했다.
정들었던 정글엔터테인먼트를 떠나서도 조문근의 도전은 멈추지 않았다. 약 1년 반 만에 새로운 사운드를 입힌 싱글 '빠담빠담'을 들고 팬들 곁을 찾은 것. 특히 이번 싱글은 앞선 음악들과 '궤'를 달리한다는 점에서 더욱 신선하다. 건반이 빠진 자리를 신디사이저로 메꿔 전자음악의 색을 입힘으로써 보다 트렌디하고 에너지 넘치는 음악을 탄생시켰기 때문이다.
불어로 두근두근의 의미를 가진 '빠담빠담'. 그 말의 의미처럼 빈티지한 톤에 증독성 있는 기타리프, 그리고 폭발적인 사운드가 주를 이루는 곡이다. 평범한 '여사친'이 이성으로 보일 때의 '욕구'를 담은 재치 넘치는 가사 또한 묘한 흥분을 자극한다.
'빠담빠담'과 함께 발표된 '낭만깡패' 역시 남다른 매력을 가진 넘버다. '혼자지만 괜찮아'를 모티브로 탄생시킨 '낭만깡패'는 경쾌한 밴드 사운드에 '후후'거리며 '뭐 어때'를 남발하는 솔로들의 마음은 물론, 관심 받고 싶지만 신경 쓰지 말라는 소심한 삐친 마음까지 녹였다.
물론 갑작스런 음악적 변화는 양날의 검일 수 있다. 하지만 지금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욕심을 양분으로, 항상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려 한다. 지금까지도 그랬으며 앞으로도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조문근. 때문에 그는 '영원한 도전자'이며, 그의 음악 인생은 '여전히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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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금준 기자 music@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