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선우 기자] 과거 MBC '레인보우 로망스' 속 통통튀던 대학생 역할과 라면CF로 단숨에 루키로 떠올랐던 배우, 황보라다. 그는 어느덧 13년차 여배우로 꾸준하고 단단하게 연기내공을 쌓아가고 있었다.
"어머니께서 한 분야에 10년 이상을 해오면 이루어진다고 했지만 내 스스로 변한 건 없다. 냉정하게 내 자신이 얼만큼 바뀌었나 돌아봤지만 그대로였다. 그래서 내 자신을 내려놓았다. 30대 이후로 여행도 가기 시작했고 일도 1, 2년 쉬면서 일을 독촉하지도 않고 역할에 대한 욕심도 버렸다. 작은 배우는 있어도 작은 배역은 없다"
MBC '앙큼한 돌싱녀', JTBC '맏이'를 통해 매번 색다른 연기를 선보인 황보라는 최근 종영한 JTBC '욱씨남정기'를 통해 배우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감독님이 처음에는 큰 역할이 아니라고 기대하지 말라고 하셨는데 생각보다 큰 반응을 주셔서 행복하고 감사했다. 현장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밤을 새지도 않았고 쪽대본도 존재하지 않았다"
시청자 입장에서 '이제는 연기를 즐기는 노련한 배우로 느껴진다'는 기자의 말에도 황보라는 "현장 분위기가 좋았던 탓"이라며 겸손을 잊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대사 뿐 아니라 극중 상황과 스타일 등 드라마 면면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황보라는 "연기를 하지 않았다면 미술선생님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어쩐지 배우가 되지 않았다면 아쉬울 뻔 했다.
"미술을 좋아하니까 뷰티 쪽에도 관심이 많다. 과거에 잠깐 참여해본적이 있는데 정말 쉬운 일이 아니더라. 대단하신 것 같다. 예능에도 관심이 많고 잘할 자신이 있다"
본업인 연기 뿐 아니라 패션, 뷰티, 미술 등 다재다능한 황보라는 데뷔 13년이 됐음에도 '레드오션'이기보단 '블루오션'에 가까웠다. 알수록 새로운 매력이 발견됐다.
"요즘 걷기에 푹 빠져있다. 많이 걷기 시작하면서 삶이 변화했다. 생각정리도 되고 건강도 좋아졌다. 걷는 거리에 따라 기부를 할 수 있는 어플이 있는데 추천해드리고 싶다. 내 건강도 챙기면서 사회에 좋은 일도 할 수 있어 기쁨이 배가 된다"
여전히 '꿈꾸는 배우' 황보라는 초심도 잊지 않았다. 과거 20대 초반에 출연했던 '레인보우 로망스'를 회상하며 함께 호흡을 맞췄던 이민기를 떠올렸다.
"'레인보우 로망스'를 찍을 때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면서 열정이 앞선 채 찍었던 것 같다. 그런데 상대역이었던 이민기와의 호흡이 정말 좋았다. 꼭 한 번 다시 작품에서 만나 호흡을 맞춰보고 싶은 배우다"
sunwoo617@xportsnews.com / 사진 = ⓒ 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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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우 기자 sunwoo61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