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참 먼 길을 돌아왔다.
6일 방송된 MBC 일일드라마 ‘아름다운 당신’ 마지막회에서는 진형(강은탁 분)과 서경(이소연)이 3년 뒤 재회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날 진형은 미국으로 떠나기로 결심을 굳혔다. 진형과 서경을 위해 자신의 사랑을 포기한 성준(서도영)은 서경에 진형을 포기하지 말라며 진심 어린 조언을 했다. 그러나 서경은 “우린 그럴 수 없는 사이”라며 진형을 붙잡지 않았다.
3년 후, 진형은 누나 정연(이슬아)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귀국했다. 서경은 성준과 친한 친구로 지냈고 첫 번째 시집을 낸 순희(반효정)의 출판기념회 예약을 위해 정연의 결혼식이 열리는 호텔로 향했다. 두 사람은 우연히 다시 만나 인사했다. 마주 보며 미소를 짓는 모습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서정적인 분위기가 돋보이는 드라마였다. 서경과 성준의 가족을 중심으로 따뜻한 가족애를 담아냈다. 서경의 주위 인물인 서경의 할아버지, 성준의 할머니 등 주변 인물의 건강한 이야기가 잔잔하게 흘러갔다. 여타 막장 일일드라마와 달리 소소한 가족의 모습을 담아 훈훈함을 안겼다.
하지만 정작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는 답답했다. 돌고 돈 끝에야 해피엔딩을 암시하는 열린 결말에 다다랐다.
앞서 진형과 서경은 진형의 어머니 하연(문희경)의 거센 반대에 부딪혀 고난을 겪었다. 결국 하연의 허락을 얻었지만 또 다른 장애물이 있었다. 아버지 종수(한기중)와 서경 어머니 영선(정애리)이 과거 연인 사이였다는 사실을 하연이 알게 돼 헤어졌다. 그로부터 3년 뒤에는 서경과 성준이 결혼을 앞둔 사이가 됐다. 하지만 진형과 서경은 여전히 서로에 대해 미련을 내보였다.
도돌이표 전개였다. 미국에서 귀국한 서경의 전남편 진호(김승현)가 은비(고비주)를 자신의 딸로 인정해달라며 고집을 피워 서경과 성준을 난감하게 했다. 여기에 진형이 은비를 구하다 대신 교통사고가 나 혼수상태에 빠지며 서경의 마음을 흔들었다.
개연성이 부족한 운명의 장난은 계속됐다. 은비가 갑작스럽게 희귀병에 걸렸고 골수이식을 해준 사람이 진형이라는 사실이 밝혀져 서경과 진형의 끊을 수 없는 인연을 실감하게 했다. 결국 3년이라는 또 한 번의 긴 시간이 지난 뒤에야 두 사람의 사랑에 초록불이 켜졌다.
이 과정에서 서경은 민폐 여주인공이 됐다. 한없이 착해 보이지만, 결혼을 앞두고도 긴 시간 두 남자 사이에서 모호한 태도를 유지해 어장관리녀로 비쳤다. 성준과 파혼한 정연 역시 짜증 유발 캐릭터였다. 초반에는 매력적인 여자로 그려지는가 싶었지만 그야말로 성준을 향한 집착의 끝을 보여줬다. "두 남자가 이해가지 않는다. 내 상식을 벗어난 사람들"이라고 말하는 정연이야말로 정작 가장 이해되지 않는 인물이었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MBC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