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수원, 조용운 기자] 결국에는 '2분의 탄식'이 수원 삼성의 기적을 막았다. 수원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최종전을 승리하고도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수원은 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G조 최종전에서 상하이 상강(중국)을 3-0으로 크게 이겼다. 시즌 들어 처음으로 한경기 3골을 넣으며 공격력을 과시한 수원은 시원한 승리를 따냈지만 아쉽게도 조별리그 통과의 기쁨은 누리지 못했다.
수원은 상하이 상강을 잡는다고 다가 아니었다. 조 2위를 두고 다투는 멜버른 빅토리(호주)와 승점이 같지만 상대전적(홈 1-1·원정 0-0)에서 밀려 최종전을 나란히 승리하면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3위에 머물 수밖에 없었다.
자력으로 16강에 오르기 어려워진 상황이지만 수원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 사흘 전 슈퍼매치를 치른 탓에 로테이션이 불가피했지만 상하이 상강을 맞아 공격적인 면을 과시하며 3-0의 대승을 만들었다.
우선 마지막 경기를 잡고 멜버른의 경기 결과를 지켜본 수원은 실낱같은 희망을 품었지만 그라운드에 털썩 주저앉을 수밖에 없었다. 같은 시간 감바 오사카(일본)를 상대한 멜버른은 전반에만 2골을 넣으면서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만끽했다. 수원은 멜버른과 승점이 같고 맞대결 성적에서도 2무로 팽팽했지만 원정 다득점에 밀려 챔피언스리그 행보를 마쳐야 했다.
지난달 홈에서 치른 멜버른전이 두고두고 아쉽다. 당시 수원은 멜버른을 상대로 16개의 슈팅을 퍼부으며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다. 후반 13분에는 권창훈이 선제골을 넣으면서 기세를 타기도 했다.
하지만 수원은 2분 만에 멜버른에게 동점골을 내줬고 1-1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이때 내준 실점이 결국 수원의 발목을 잡게 됐고 2분의 탄식만 남긴채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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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