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아가씨'의 박찬욱 감독과 주연 배우 박찬욱·김민희·김태리·하정우·조진웅이 제69회 칸국제영화제를 찾는 소감을 전했다.
2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영화 '아가씨'(감독 박찬욱)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박찬욱 감독과 배우 김민희, 김태리, 하정우, 조진웅이 참석했다.
'아가씨'는 지난 달 발표된 칸국제영화제 공식 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리는 쾌거를 이뤘다.
2004년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올드보이', 2009년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박쥐'에 이어 세 번째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하게 된 박찬욱 감독은 "솔직히 말해서 경쟁에 초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속내를 밝혔다.
이어 "그런 예술영화들이 모이는 영화제에 어울릴까 싶을 만큼 명쾌한 영화다. 해피엔딩이고 모호한 구석이 없는 후련한 영화이기 때문에 미드나잇스크리닝 부문에 어울리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어떻게 가게 됐다. 그래서 그 사람들이 어떻게 봐줄지 참 궁금하다"고 말했다.
엄격한 규율과 보호 하에 아가씨를 키운 이모부이자 후견인 코우즈키 역을 맡은 조진웅은 "경쟁부문에 가는 영화 20편 정도라고 들었다. 전 세계 영화중에서 선택된 것이지 않나. 굉장히 뜻깊고 저는 칸을 처음 가 본다. 영화인들 꿈이지 않나 이번에는 가서 여유롭게 영화제를 즐겨볼까 한다"고 설레는 마음을 전했다.
1500대1의 경쟁률을 뚫고 '아가씨'에 캐스팅 된 김태리는 "제가 모든 것이 다 처음이니까, 잘 몰랐는데 주변에서 말씀해주시고 하니까 정말 벅차고 행복하다. 감독님께 정말 감사하다"라고 떨리는 소감을 밝혔다.
부모가 남겨준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될 귀족 아가씨로 분한 김민희도 "기쁘다"고 미소지은 뒤 "처음 가보는 칸영화제인만큼 가서 좀 많이 보고 즐거운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신분과 목적을 감춘 채 막대한 재산을 노리고 아가씨에게 접근하는 사기꾼 백작으로 등장하는 하정우는 "운 좋게도 여러 번 칸에 가게 됐다. 굉장히 즐거웠던 기억이다. 이번에는 더 기대가 된다"며 전작 '용서받지 못한 자', '숨', '황해' 등으로 칸을 찾았던 경험을 함께 설명했다.
'아가씨'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 조선,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된 귀족 아가씨와 아가씨의 재산을 노리는 백작, 그리고 백작에게 거래를 제안받은 하녀와 아가씨의 후견인까지, 돈과 마음을 뺏기 위해 서로 속고 속이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6월 개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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