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때로는 변화가 독이 될 수도 있다. 자존심이 걸린 대결일수록 정공법을 택하는 것이 승리를 향한 지름길이다.
수원 삼성과 FC서울이 시즌 첫 맞대결을 펼친다. 두 팀은 오는 3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8라운드를 통해 충돌한다. K리그를 대표하는 라이벌전인 만큼 벌써부터 양팀의 신경전은 상당했다.
슈퍼매치의 승리가 급한 쪽은 수원이다. 수원은 리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합해 9경기 연속 무패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승리보다 무승부의 비중이 더 크다. 이기는 경기는 놓치고 무승부로 끝날 경기는 패하고 있다.
서정원 감독이 꼽는 문제는 득점력의 부재다. 지난해 정대세를 떠나보낸 후 마땅한 대체자를 찾아내지 못하면서 결과에 방점을 찍지 못하는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
서 감독도 28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서 "고민은 최전방이다. 경기마다 첫 골 넣고 여러 찬스를 만들고도 추가골을 넣지 못하고 있다. 그것만 넣었다면 현재 순위가 아닌 3강에 한축을 담당했을텐데"라고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다.
그에 따라 대응법 변화에 대한 목소리가 크다. 서울의 상승세가 상당한 만큼 전술변화를 통해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서 감독은 다르게 생각했다. 그는 "서울의 3-5-2가 강력해 다른팀들이 대응법을 달리하는 것을 봤다. 우리는 잘할 수 있는 것을 할 것이다. 4-1-4-1은 지난 3년 동안 발을 맞춰와 가장 안정적인 조직력을 보여준다. 라이벌전이라고 해도 큰 변화는 없다"고 못박았다.
현재 전술을 고수하며 승리하겠다는 의지다. 서 감독은 "공은 둥글다. 어떻게 변화할지, 어디로 튈지 모르는 것이 축구"라며 "바르셀로나가 레알 마드리드에 잡혀서 추락하듯이 어느 경기든 위험은 도사리고 있다"고 뼈있는 말을 전했다.
틀을 바꾸지 않을 쪽은 서울도 마찬가지다. 신진호의 공백에 따른 아데박(아드리아노-데얀-박주영) 동시 기용의 유혹이 상당하지만 최용수 감독은 침착하게 접근했다.
그는 "상대가 우리의 공격진을 대비한다고 어떻게 나오든 우리가 달라질 것은 없다. 우리도 볼소유권을 늘리면서 볼 전환에 매진해야 한다"며 "포메이션 변화는 없다. 90분 안에서 조금의 변화는 있을지 몰라도 우리가 잘하는 것을 기본으로 가져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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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