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9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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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만루포' 김재환, 조금씩 떨어지는 '유망주 꼬리표'

기사입력 2016.04.23 09:02 / 기사수정 2016.04.23 09:22

이종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김재환(28,두산)이 자신의 프로 첫 만루포를 쏘아 올리면서 장타력을 한껏 과시하고 있다.

김재환은 23일 잠실 한화전에서 4-1로 앞선 7회 1사 주자 만루 상황에서 에반스 타석에 대타로 나와 만루포를 날렸다.

김재환은 지난해까지 두산에서 한솥밥을 먹다 한화로 이적한 이재우의 초구 132km/h 포크볼을 정확히 받아쳤고, 공은 잠실구장 좌측 폴대를 직격하는 홈런으로 연결됐다. 김재환의 시즌 3호 홈런이자, 데뷔 첫 만루 홈런이다. 이 홈런으로 두산은 8-1로 달아났고, 결국 이날 경기의 승리를 잡을 수 있었다.

지난 12일 대전 한화전에서 9회 대타로 나와 시즌 첫 홈런을 때린 김재환은 이날 다시 대타로 나와 홈런을 날리면서 김태형 감독의 기대에 한껏 부응하고 있다. 

경기 전부터 준비해야 하는 주전 선수보다 컨디션 조절이 어려울 법도 했지만 그는 대타 타율 7할5푼(4타수 3안타)으로 날카로운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다.

그는 "많이 못 나가는데 나갈 때마다 잘할 수 있게 조언을 해주는 코치님들께 감사한다"고 운을 떼며 "못 나가는 만큼 나갈때만큼은 집중하고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또 나쁜 생각은 안하고 긍정적인 생각을 하려고 한다.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밝혔다.

비록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그동안 '만년 유망주'의 꼬리표를 조금씩 떼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2008년 두산 2차 1라운드(전체 4순위)로 입단할 만큼 김재환은 기대를 많이 받았다. 입단 당시 포수였지만, 양의지, 최재훈 등에 밀렸다.

그러나 '힘' 만큼은 진짜라고 인정을 받은 만큼 지난 시즌을 앞두고 1루수로 포지션을 바꿨지만, 1루수 자리 역시 녹록지 않았다. 결국 그는 지난 시즌도 1군과 2군을 오가다 8월 13일 NC전 이후로는 1군에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그리고 올 시즌을 앞두고 다시 1루수에서 좌익수로 포지션을 바꿨다. 비록 시즌 초반이지만 7경기 나와 타율 3할8리(13타수 4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장타율이 1.077이 될 정도로 강한 파워를 보여줬다.

현재의 타격감에 대해 "캠프 때부터 박철우 코치님께서 말씀해주신 부분이 있다. 힘이 좋지만 세게 치려고 하다 보니 불필요한 동작이 많아 진다고 하셨다. 그것을 보완하면 잘 맞는 타구가 나올테니, 정확하게 맞히는 연습을 하라고 조언해주셨다"고 설명했다.

김재환의 장타력을 높게 산 김태형 감독은 넓은 구장에서는 수비에 강점이 있는 박건우를 선발 좌익수로 내보내고, 타자 친화적인 구장에서는 김재환을 기용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과거 외야수 경험이 있다고 하지만, 사실상 외야수 1년 차인 김재환으로서는 김태형 감독의 이런 믿음이 고마울 따름이다. 그는 "(박)건우가 나보다 수비에 있어서는 확실히 좋다. 나는 언제든 나갈 수 있다는 기회가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미소 지었다.

bellstop@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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