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인천, 박진태 기자] 잘 던지고도 통산 100승 달성에는 실패했다.
김광현은 19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정규시즌 맞대결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6이닝 2실점 8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4볼넷을 기록했지만, 개인 통산 100승 달성은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지난 2007 신인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을 받으며 비룡군단에 합류한 그는 데뷔 첫해 3승 7패를 기록하며 큰 두각을 보이지는 못했지만, 당해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승리 투수가 되며 스타덤에 올랐다.
그는 2008년 16승 4패 평균자책점 2.39을 기록하며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고,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올리며 SK의 왕조를 이끈 에이스였다. 이후 김광현은 2011~12년 불의의 부상으로 부진에 빠졌다.
하지만 2013시즌 그는 다시금 10승 투수 반열에 오르며 부활의 날갯짓을 펼쳤고, 2013~2015년 연속해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하며 정상궤도에 올랐다. 올 시즌 김광현은 개막전에서 kt에 뭇매를 맞으며 무너졌지만, 롯데와 KIA를 상대로 호투하며 개인 통산 99승(56패)째를 기록했다.
KBO 통산 26번째임과 동시에 좌투수로는 세 번째인 100승에 단 1승만을 남겨놓은 상황. 김광현은 이날(19일 넥센전) 기록을 의식한 듯 완벽한 제구를 보이지 못하며 여러 차례 위기를 맞았다.
김광현은 최고 구속 149km/h의 포심패스트볼을 던졌지만, 스트라이크 24개-볼 22개를 기록하며 제구에 골머리를 앓았다. 회심의 무기 체인지업 역시 스트라이크보다 볼이 많을 정도였다. 그럼에도 김광현은 최소 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켜냈다.
김광현은 1~2회 안타 두 개와 볼넷 두 개를 헌납하며 선취점을 뺏길 위기가 있었으나 특유의 위기관리능력을 과시하며 극복해냈다. 그리고 3회말 터진 김성현의 솔로 홈런으로 선취점을 안고 밟은 4회초 마운드 그는 박동원에게 불의의 역전 투런 홈런을 맞으며 고개를 숙였다.
김광현은 좋지 못한 컨디션에서도 6회까지 107구의 공을 던지며 2실점만을 내줬다. 하지만 끝내 팀 타선은 그에게 역전 점수를 안겨주지 못했다. 김광현의 100승 도전은 다음 기회로 넘어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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