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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초점] '칸이 응답했다'…박찬욱의 저력·나홍진의 뚝심·연상호의 도전

기사입력 2016.04.15 11:30 / 기사수정 2016.04.15 11:33

[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제69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선보일 경쟁·비경쟁작 라인업이 발표됐다. 국내에서는 박찬욱, 나홍진, 연상호 감독이 칸의 부름을 받았다.

지난 14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티에리 프리모 집행위원장과 피에르 레스퀴르 집행위원장이 자리한 가운데 열린 칸국제영화제 기자회견에서 박찬욱 감독은 '아가씨'로 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나홍진 감독의 '곡성'은 비경쟁 부문에, 연상호 감독의 '부산행'은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각각 초청됐다.


▲ '칸이 먼저 알아보는 남자' 박찬욱

'아가씨'의 경쟁 부문 진출은 2012년 임상수 감독의 '돈의 맛', 홍상수 감독의 '다른나라에서' 이후 한국 영화로는 4년 만에 이룬 기록이다.

박찬욱 감독과 칸국제영화제의 인연은 이미 오래 전부터 알려져 있다. 2004년 '올드보이'로 심사위원대상을, 2009년 '박쥐'로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데 이어 올해 '아가씨'로 어느덧 세 번째 칸 레드카펫을 밟게 됐다.

'아가씨'는 앞서 다수의 해외 언론 매체에서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오를 후보로 주목받은 것은 물론, 지난 2월 열린 유로피안 필름 마켓에서는 짧은 하이라이트 영상만으로도 전 세계 116개국에 선판매되며 폭발적인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이미 칸국제영화제에서 여러 차례 실력이 검증된 그이기에 '아가씨' 역시 일찍부터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았고, 이는 경쟁 부문 진출이라는 값진 성과로 돌아왔다. '칸의 남자'라는 수식어를 가진 박찬욱 감독의 저력이 다시 한 번 드러난 부분이다.

영국작가 사라 워터스의 소설 '핑거스미스'를 1930년대 한국과 일본을 배경으로 옮겨 만들어진 '아가씨'는 1930년대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된 귀족 아가씨와 아가씨의 재산을 노리는 백작, 그리고 백작에게 거래를 제안 받은 하녀와 아가씨의 후견인까지, 돈과 마음을 뺏기 위해 서로 속고 속이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김민희, 김태리, 하정우, 조진웅 등이 출연하며 6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 세 번째 작품, 그리고 세 번째 칸行 나홍진

5월 12일 개봉을 앞둔 '곡성'은 칸국제영화제에서 비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앞서 '추격자'(2008)와 '황해'(2010), 단 두 편만으로도 연출력을 인정받았던 나홍진 감독은 '추격자'로 주목할만한 시선에, '황해'로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된 데 이어 또 다시 칸국제영화제와 함께 할 수 있게 됐다.

6년 만의 신작으로 국내 팬들을 만난 나홍진 감독은 '곡성'을 처음으로 소개하는 제작보고회 당시 칸국제영화제를 언급하며 "'곡성'은 상업영화 쪽에 가깝다. 정말 예술 영화를 만들었다면 욕심도 나겠지만 특정 영화제에서 저희 영화를 초대해준다면 그것만으로도 크게 감사드릴 뿐이다. 기대하지 않는다"고 담담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곡성'이 칸국제영화제에 초청되면서 나홍진 감독은 연출작 세 편으로 모두 칸에 가는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제작기간에만 3년을 쏟았을 정도로 심혈을 기울인 '곡성'은 외지인이 나타난 후 시작된 의문의 사건과 기이한 소문 속 미스터리하게 엮인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며 호기심을 높였다. 여기에 곽도원, 황정민, 쿠니무라 준, 천우희 등 출중한 연기력을 가진 배우들의 만남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연상호, 애니메이션에서 실사로…매 순간이 도전

연상호 감독의 '부산행'은 비경쟁 부문인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칸국제영화제와의 만남도 처음은 아니다. 앞서 제65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2011)으로 감독 주간에 초청되며 비주얼 마스터로의 명성을 확인했다.

'부산행'은 애니메이션 '서울역'과 함께 연작 프로젝트로 기획됐다. '서울역'은 '부산행'의 프리퀄로, '부산행'에서 선보일 긴급 재난 경보의 시초는 '서울역'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애니메이션 감독으로 명성을 떨친 연상호 감독의 첫 실사 영화 도전이었던 '부산행' 역시 칸국제영화제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칸국제영화제와 함께 하며 새로운 도전을 이어갈 수 있는 힘을 얻었다.

'부산행'은 이상 바이러스가 대한민국을 뒤덮은 재난 상황에서 서울역을 출발한 부산행 KTX에서 살아남기 위한 사투를 벌이는 내용을 담은 작품으로 공유, 마동석, 정유미, 최우식, 안소희, 김의성, 김수안 등이 출연한다.

올해 칸국제영화제는 5월 11일부터 22일까지 프랑스 남부지방 칸 일대에서 열린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이십세기폭스코리아㈜, NEW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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