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수원, 조용운 기자] 세상 모든 일에는 장단점이 존재한다. 마이너스 요소가 있더라도 장점을 찾아 플러스를 채우는 것이 중요하다.
올해 수원 삼성이 그렇다. 수원의 허리는 창의성은 충분한 선수들로 채워져있지만 단단함에서는 의문을 남긴다. 지난해까지 중원에서 수비를 책임지던 김은선과 조성진이 군입대를 했고 수비력이 우수한 이용래는 아직 경기를 뛸 몸상태가 아니다. 오장은도 이제 막 실전에 복귀한 상태다.
자연스레 수원 중원의 수비는 백지훈과 박현범이 돌아가며 보고 있다. 아무래도 이들은 앞서 언급된 선수들에 비해 수비력에서는 부족하다. 수비만 책임지기에는 다른 재능이 고르기도 하고 경기 스타일도 피지컬만 앞세우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수원이 활용하는 4-1-4-1은 수비력에 있어 안정감이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다. 이같은 지적에 서정원 감독도 "현재 우리팀의 수비형 미드필더는 원 볼란치 전술에 적합하지 않다"고 고개를 끄덕인다.
분명 마이너스 요소지만 서 감독은 플러스 에너지로 전환하는데 이들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그는 "우리 미드필더들이 수비는 부족할지라도 기술이 있다.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개할 때 상당히 유리한 부분"이라며 "경기 데이터를 보면 작년보다 패스가 100개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수원의 평균 패스 횟수는 300개 후반이었다. 올해는 멜버른전만 제외하면 대체로 400개 후반에서 최대 500개를 넘긴다는 설명이다.
패스가 많으면 그만큼 볼을 소유하는 시간이 길고 점유율이 올라간다. 이는 경기를 주도하는 하나의 방법이다. 13일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5라운드에서도 수원은 58%의 점유율을 시종일관 유지했다. K리그서 패스와 점유율이 우수한 대표적인 팀인 포항을 상대로 수원은 늘 볼을 소유한채 경기를 풀어갔다.
전반 36분 권창훈의 골장면도 서 감독의 주장을 뒷받침한다. 이날 원 볼란치로 나선 백지훈은 상대 진영에서 이재원을 강하게 압박해 볼을 탈취했다. 곧바로 백지훈은 공격을 풀어나갔고 수원은 4대2의 역습 상황을 만들어냈다. 패스 정확도가 우수하다는 서 감독의 말대로 백지훈은 상대 페널티박스서 권창훈과 절묘한 2대1 패스를 통해 동점골을 어시스트했다.
그럼에도 수원은 또 다시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높은 점유율과 20개 이상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또 1골에 그쳤다. 그래도 서 감독은 "경기력은 나쁘지 않다"는 말로 도약할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믿음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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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